오늘날 세계는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손실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전 지구적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산림에서 찾고 있다. 산림은 지구촌 10억명의 생계를 지탱하는 삶의 터전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수단이고 육상 생물종의 80%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2022년 제15차 UN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하였다. 2050년 비전으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설정하면서 자연 기반 해법으로서 산림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UN은 2012년부터 지구촌이 함께 산림의 중요성을 되새기도록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산림의 날로 정했다. 올해 세계 산림의 날 주제는 '숲과 혁신'으로, 산림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산림혁신은 지구촌이 나라별로 숲을 통해 지구와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산림혁신방안으로 디지털 산림관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산림정책플랫폼을 통하여 초연결 스마트 산림행정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난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는 인공지능 기반의 산불감시체계 'ICT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산불을 초기에 자동 감지하게 된다. 또한,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급경사지, 도로 비탈면 등 타부처에서 관리하는 위험사면 정보도 통합하여 산사태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 중인 AI 기반 소나무재선충병 탐지 시스템도 올해까지 개발 완료하고,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30분 이내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 활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산림재난 분야 혁신 성과는 선진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퀘벡 대형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진화대는 열화상 카메라 드론 예찰 등 한국형 기계화 시스템으로 진화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캐나다, 호주 및 칠레 등 여러 국가가 한국형 산불재난관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올해 7월에 설립되는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내년에 발사할 농림위성을 활용하여 우리나라를 포함 전 지구 산림의 60%를 관측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해당 데이터는 국민들에게 개방하여 산림경영과 취·창업 등에 자유롭게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도국에게 위성관측영상을 제공하고 분석기술을 전수해 국제산림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
작년 8월 제정한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법도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주요 산림혁신 사례이다. 개발도상국 산림협력사업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우리나라 기업 및 국가결정기여(NDC) 감축 성과로 활용하는 제도를 세계 최초로 법률화했다. 2015년 메콩 유역 3개국 시범사업으로 타당성을 검증하고, 작년 12월부터 라오스에서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4분의1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더 많은 개도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숲으로 잘사는 대한민국, 글로벌 산림강국을 목표로 산림혁신을 주도해 왔다. 산불 대응과 취약 산림 생태계 관리 및 탄소흡수원 확충 등 우리의 산림혁신 사례는 국제사회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생명의 숲과 인류가 상생하는 푸른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의 산림혁신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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