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대중교통 여행
쓰시마는 일본 본토보다 한국에서 가까운 섬이다. 부산에서 약 50km 거리다. 가까운 만큼 국내여행 가듯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2박 3일 일정을 요약한다.
첫 날 히타카츠 마을과 슈시단풍길 여행
한국에서 쓰시마에 가는 방법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이 유일하다. 이른 시간에 출항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갈 경우 부산에서 하루 숙박하는 것이 편리하다. 시간을 줄이려면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새벽 1~2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지하철로 환승해도 된다. 가장 빠른 쓰시마링크호는 오전 8시 40분 출항해 1시간 10분 후 히타카츠에 닿는다.
첫 날은 항구 주변과 마을 구경에 나섰다. 첫 식사는 ‘친구야’에서 일본식 전골요리 스키야키를 선택했다. 소고기를 메인으로 파, 양파, 버섯, 배추, 감자 등 다양한 채소와 실곤약, 두부를 넣어 익혀 날계란에 찍어먹는 요리다. 친구야(chinguya.co.kr)는 전동자전거도 대여하는 레스토랑 겸 카페다.
오후 1시 35분, 히타카츠 버스센터에서 오시카(小鹿)행 버스를 타고 진자마에(神社前)에 내려 슈시단풍길로 향했다. 단풍길이니 당연히 가을이 최적기지만, 녹음 가득한 단풍나무가 슈시강을 따라 7km에 걸쳐 늘어선 모습도 장관이다. 발걸음은 가볍고 공기는 달다. 오후 2시 37분 다시 버스를 타고 히타카츠 버스센터로 돌아와 일본식 민숙 ‘토끼세키’에 여장을 풀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조식 제공 숙박업체다.
둘째 날 쓰시마교통 버스타고 이즈하라 여행
둘째 날은 당일치기 버스여행에 나섰다. 쓰시마의 번화가 이즈하라로 떠난다. 쓰시마교통 버스가 1일 5회 운행하며, 2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이즈하라까지 요금은 3,400엔, 왕복 6,800엔인데 1일 승차권(1,040엔)을 구입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1일 승차권은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히타카츠 버스센터, 이즈하라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하거나 버스 운전기사에게 직접 살 수 있다.
오전 6시 26분 버스를 타고 니이(仁位)에 내려 택시로 갈아탄 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올랐다. 아소만 일대가 360도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9시 57분 다시 버스를 타고 쓰시마 섬 남북을 연결한 만제키바시를 건너 11시 6분 이즈하라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2시 58분. 4시간 동안 무얼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관광안내소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걸어 갈만한 명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쓰시마를 통치했던 소(宗) 가문의 가네이시 성터를 찾았다. 뜻밖에도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가 있다. 조선 26대 고종의 딸 덕혜옹주와 쓰시마 번주 소다케 유키의 결혼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다. 쓰시마 번주였던 소가의 묘소 반쇼인의 긴 돌계단을 오르면 아름드리 삼나무와 묘비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광이 나타난다.
쓰시마 조선통신사역사관은 무로마치시대부터 에도시대까지 조선에서 일본에 파견했던 외교사절단이자 문화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에 대해 자세히 전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111건 333점에 대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쓰시마 역사탐방 패스포트(주유티켓·900엔)을 구입하면 각 관광지마다 지불해야하는 입장료를 줄일 수 있다.
쓰시마의 자연, 역사, 문화, 예술활동을 소개하는 쓰시마박물관까지 둘러보면 슬슬 허기가 느껴진다. 쓰시마버거로 유명한 키요(Kiyo)를 방문했다. 마침 런치타임(오전 11시 30분~오후 2시)이 적용돼 세트 메뉴 선택 시 감자튀김이 무료다. ‘더블 쓰시마 치즈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두툼한 패티에 쓰시마 특산품 톳과 구운 오징어를 올려 나온다.
셋째 날 전동자전거 타고 내 마음대로 여행
셋째 날은 ‘친구야’에서 전동자전거를 대여해(2시간 1,000엔) 오전 10시부터 자전거여행에 도전했다. 언덕도 쉽게 올라 힘들지 않다. 미우다해수욕장과 밸류마트 오우라점, 한국전망대(현재 공사 중, 4월 1일 재개장 예정) 코스가 일반적인데 신경 쓰지 않고 내 맘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게 자전거여행의 장점이다.
한적한 니시도마리 포구를 지나 ‘일·러 우호의 언덕’에서 바다를 조망하고 미우다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 고운 모래와 바위,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환상적이다. 고개를 돌리면 간식 트럭에 시선이 간다. 커피 생맥주 카스마키 양갱 등 품목이 다양하다. 세트로만 파는 카스마키를 낱개로 살 수 있고, 속이 꽉 찬 명란빵과 추억의 병우유도 있다. 판매 직원이 한국인이라 주변 여행 정보도 덤으로 얻는다.
바로 옆은 나기사노유온천. 뜨끈한 물에 몸을 맡긴 채 느긋하게 여행의 피로를 씻는다. 밸류마트 오우라점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자전거를 반납한 후 오후 4시 30분 출항하는 배에 승선하며 쓰시마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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