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심박조율기 삽입술 이후 8개월 만에 입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신마취 상태로 탈장 수술을 받게 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정기 검진 과정에서 탈장이 확인된 네타냐후 총리가 담당 의사들과 협의해 오늘 밤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수술에 들어가기 불과 수시간 전이다.
수술을 비롯한 치료 기간에는 야리브 레빈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수술로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이스라엘 측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전시내각도 소집돼 휴전 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74세인 네타냐후 총리가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 최종 투표를 앞두고 심박조율기 삽입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래 6개월 가까이 가자지구 전쟁을 이끌어 온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내외에서 거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피란민 140만명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고집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여기에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도 악화일로다. 전날만 해도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수만 명이 참여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를 강제 해산하고 시위 참가자 중 16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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