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 12일 만에 '보복'
"예루살렘서 폭발음"... 이스라엘, 영공 폐쇄
미국 "이스라엘 안보 지원, 철통 같아" 약속
'친이란' 헤즈볼라·후티, 이스라엘 공격 가세
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간) 공격용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 100여 기를 발사하며 대(對)이스라엘 공습에 나섰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이 사망하자, 12일 만에 보복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긴장이 고조돼 온 중동 지역이 결국 전면적 확전 위기 상황까지 맞게 됐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개시.. "'진실의 약속' 작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이란에서 출격한 드론들이 이스라엘에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은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 쪽으로 수십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고 명명했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이란이 이스라엘로 순항미사일도 발사했고, 이는 드론보다 빨리 이스라엘에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로이터는 14일 새벽 “이스라엘 전국 각지에서 (대피) 사이렌이 울렸고, 예루살렘에선 대형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군과 영국군의 지원으로 이란의 드론 100기 이상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항공 당국은 이번 공습에 대응해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통 같은’ 이스라엘 안보 지원 약속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 드론 400~500기 출격... 민간시설 공격은 안 할 듯"
미국 NBC방송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드론 400~500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정부 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이나 종교 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동 지역의 미군 시설 역시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개시에 따라, 지난 6개월여 동안 가자지구에서 주로 전개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AP와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공화국이 들어선 뒤,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전면 공격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골란고원에 로켓을 발사하는 등 대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란은 13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연관성을 이유로 선박 한 척을 나포하며 보복 작전 실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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