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몰린 라파 진격, 반대했다 돌아서
"미국 우려에 대해 후속 논의 진행할 것"
미국 정부가 라파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을 줄곧 만류해 왔지만, 최근 동의 입장으로 돌아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하마스 격퇴를 보자는 공동의 목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 발표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스라엘의 론 더머 전략부 장관,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 양국 당국자들이 전략협의그룹(SCG) 온라인 회의를 진행한 뒤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측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벌일 다양한 작전에 관해 우려를 표했고, 이스라엘 측은 이런 우려를 고려해 양국 전문가들 간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어 "(이번 회의) 참가자들은 곧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미국과 이스라엘 간 첫 SCG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입장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백악관은 회의 참가자들이 "라파에서 하마스 격퇴를 보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로, 북부에서 이스라엘을 피해 내려온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 지상전이 현실화하면 대규모의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라파 진격을 강하게 만류해 왔지만, 이스라엘은 진격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도 라파 지상전을 반대하는 대신 민간인 보호를 당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카타르 계열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익명의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반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이 라파 지상전을 승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러한 내용이 검토된 적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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