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예금 7000억 증발... 달러값 치솟자 '차익 실현'

3월 환율 16원 가까이 올라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가 뛰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은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내고,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 말 대비 11억2,000만 달러 줄어든 950억1,000만 달러(약 130조8,193억 원)라고 밝혔다.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서 가입한 외화예금 잔액을 나타낸 수치로, 올 들어 석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잔액이 감소한 것은 유로화 예금이 7억 달러 줄어든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 예금과 엔화 예금은 수입결제대금 지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엔화 예금은 전월보다 소폭(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2월엔 엔화 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금이 몰리면서 잔액이 4억6,000만 달러(약 6,335억 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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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예금은 감소 추세가 석 달 연속 지속됐다. 지난달엔 기업 예금이 2억3,000만 달러 늘었으나 개인 예금이 5억1,000만 달러(약 7,024억 원)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감소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지난 한 달간 환율은 2월 말 1,331.5원에서 1,347.2원으로 15.7원(1.2%) 올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