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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를 빈껍데기 만들자”에 민희진 “대박”…하이브가 공개한 카톡 대화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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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를 빈껍데기 만들자”에 민희진 “대박”…하이브가 공개한 카톡 대화 보니

입력
2024.04.25 09:24
수정
2024.04.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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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감사 결과 25일 발표
"경영권 탈취 계획 물증 확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등 고발 예정
"뉴진스 계약 중도 해지 등 논의"

어도어 부대표 A씨가 4일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보낸 메시지. 민희진 대표이사가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이브 제공

어도어 부대표 A씨가 4일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보낸 메시지. 민희진 대표이사가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내부 감사를 벌인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를 상대로 '칼'을 빼 들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민 대표이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앞에 세워진 트럭. K팝 일부 팬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갈등에 대한 의견을 트럭 시위로 표출하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앞에 세워진 트럭. K팝 일부 팬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갈등에 대한 의견을 트럭 시위로 표출하고 있다. 뉴스1


"'하이브 공격용 문건' 작성 인정"

하이브는 이날 입장문을 내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민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고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중간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하이브의 이번 감사 대상은 민 대표이사를 비롯해 어도어 부사장 A씨 등이었다.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다. 아울러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뉴진스의 (하이브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민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하이브가 확보한 감사 대상자들의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엔 "글로벌 자금을 당겨 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대화록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는 등의 실행 계획도 포함됐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메모 속)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이사 겸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 어도어 제공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이사 겸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 어도어 제공


"엑시트, 매각" 대화록의 키워드

하이브는 민 대표이사와 어도어 부사장인 A씨가 지난 4일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가 담긴 이미지 파일도 공개했다.

이 대화를 보면 A씨는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며 ▲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어도어 대표이사+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민 대표이사에게 제시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민 대표이사는 "대박"이라고 답했다. 이번 감사 과정에서 하이브는 어도어가 독자 행보를 모색한 '프로젝트 1945' 문건 등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5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해라 문건의 '1945'엔 어도어 이사진의 하이브 독립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 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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