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되든 무산되든 라파 공격"
휴전 협상 진전에도… 국제사회에 찬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과 무관하게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을 만나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얻기 위해 라파에 진격해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만난 소규모 인질 가족 단체인 '티크바포럼'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주된 단체와 구분된다며 "이들(티크바포럼)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유보다 하마스가 짓밟히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인질 가족과 그 지지자 대부분은 군사 작전보다 인질 귀환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라파에는 140만 명의 가자지구 피란민이 몰려 있다. 라파 지상전이 현실화하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 자명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진격을 줄곧 만류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며 라파 진격 철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라파 공격은 강행하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휴전을 이끌어내 라파 진격을 저지하려던 국제사회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 내에서 극우파를 중심으로 라파 진격 등 전쟁을 이어가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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