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시장금리 일복리로 반영하는
파킹형 ETF에 올해 4.4조 '뭉칫돈'
돌아온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이른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넘겼다. 단기 시장금리를 일복리로 받을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 예치 수단으로 알맞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분석하면, 3일 기준 ETF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3위(KODEX 200)를 제외한 4개 종목이 모두 파킹형 ETF였다. KODEX CD금리액티브의 시가총액이 8조5,2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TIGER CD금리투자KIS(7조3,824억 원), KODEX KOFR금리액티브(5조2,349억 원), TIGER KOFR금리액티브(3조7,313억 원) 순이다.
시가총액 상위 '파킹형' ETF자료: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시가총액(조 원) | 수익률(%) | 운용보수(%) | |
---|---|---|---|
KODEX CD금리액티브 | 8.5 | 3.66(연환산) | 0.02 |
TIGER CD금리투자KIS | 7.4 | 3.71 | 0.03 |
KODEX KOFR금리액티브 | 5.2 | 3.7 | 0.05 |
TIGER KOFR금리액티브 | 3.7 | 3.7 | 0.03 |
파킹형 ETF는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단기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MMF형은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며 초과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5월 상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연환산 수익률은 약 4.42%다. CD형은 시중은행 자금조달금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1년물과 91일물 금리는 각각 연 3.64%, 연 3.58%로 기준금리보다 높다. KOFR은 국채·통화안정채권을 담보로 하고 만기가 하루인 초단기 거래 금리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성이 큰 편이다.
파킹형 ETF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3%대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탓에 금리인하 시점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금리를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만 투자해도 단기 시장금리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기자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새로 상장된 7종목 포함 3일 파킹형 ETF 시가총액은 30조504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4조4,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그중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는 올 들어 3일까지 개인 투자자 자금 5,146억 원 상당이 몰렸다.
다만 파킹형 ETF는 시장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면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또 ETF 특성상 수익률을 계산할 때 매수, 매도 호가 차이에서 오는 거래 비용과 자산운용사에 지급할 총보수율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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