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삼양식품과 협업 제품 출시
불닭 소스와 컬래버 식품 속속
'플레이 불닭 TV'로 예능 콘텐츠도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가 삼양식품과 손잡고 화끈하게 매운 불닭 맛을 느낄 수 있는 협업 제품을 내놓았다. 삼양식품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와 힘을 합친 건 처음이 아니다. 토스트, 반미, 컵밥 등 이미 불닭 소스를 섞은 제품이 소비자 입맛을 잡았다. 불닭볶음면의 세계가 무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14일 KFC는 삼양식품 불닭 소스와 협업한 메뉴 '불닭 칠리 슈퍼박스' 2종을 출시해 7월 1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불닭 소스, 핫크리스피 통다리, 에그타르트, 감자튀김, 음료를 기본 구성으로 하고 칠리 징거 통다리, 칠리 모짜 징거 통다리 등 다른 제품을 더할 수 있다.
매콤한 감칠맛을 내는 불닭 소스는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맵초보'도 취향에 따라 조절해 먹도록 따로 제공한다. KFC는 '맵부심'(매운맛과 자부심의 합성어) 열풍이 불고 있는 1020 '잘파세대' 등을 겨냥해 이번 제품을 만들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맛있는 매콤함으로 큰 호응을 얻은 칠리 징거 통다리와 칠리 모짜 징거 통다리를 소비자들이 색다른 매운맛으로 즐기도록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며 "불닭 칠리 슈퍼박스는 불닭 소스가 어우러진 만큼 특히 매운맛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FC가 이번 협업에 나선 배경엔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충분히 확인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깔려 있다. 불닭볶음면 개발 비화는 국내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세계 유수 언론이 다룰 정도로 유명하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2010년 고교생 딸과 매운 볶음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년여 연구 끝에 불닭볶음면을 내놓았다.
반미·토스트·컵밥, 불닭 섞는 식품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뜨고 방탄소년단(BTS) 등 K팝스타가 직접 소개하면서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인기 라면 자리를 꿰찼다. 효자 상품인 불닭볶음면 덕에 삼양시품 매출은 지난해 1조1,929억 원으로 창사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삼양식품의 유가증가시장 시가 총액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을 제치기도 했다.
KFC처럼 삼양식품과 다른 식품사 간 협업을 주도하는 건 불닭볶음면에도 들어있는 불닭 소스다. 불닭 소스와 뭉친 먹거리는 다양하다. 2020년 멕시카나치킨, 이삭토스트가 선보인 '불닭 치킨', '불닭 토스트'가 시작이었다. 이어 2021년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불닭 반미', 2022년 SPC삼립 '파바불닭빵', CJ제일제당 '화끈불닭봉', CGV '불닭컵치밥'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불닭의 세계는 넓어져 갔다.
불닭 소스는 식품사와 협업을 넘어 소비자 사이에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불닭 소스를 활용해 만든 각종 요리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한 셈이다.
삼양식품이 이런 경향을 반영해 만든 유튜브 채널 '플레이 불닭 TV'는 불닭의 세계가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놀거리까지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이 채널은 배우, 아이돌이 나와 불닭 빙고, 불닭 룰렛 등을 즐기는 예능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스퀘어라운드 전무가 앞세우고 있는 '이터테인먼트'(먹는 것과 오락의 합성어)를 구현한 사례다.
연관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