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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설립 이번 기회 놓치지 않겠다" 박홍률 목포시장

입력
2024.05.16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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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와 대학병원 부지 확보로 걸림돌 없어

편집자주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한국일보에 "의대 유치를 위한 대정부 설득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시 제공

박홍률 목포시장은 한국일보에 "의대 유치를 위한 대정부 설득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시 제공

“34년간 갈망해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이 꼭 지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 대상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홍률(71) 전남 목포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국립 의과대학 목포대 유치다.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부권 주민들이 '생명권 보장'을 이유로 지난 1990년부터 34년 동안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와 국립병원 설립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번번이 무산됐던 이전과 달리 목포시민들은 최근 지방 의사인력 확충과 전남권 의대 신설 검토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시의 의과대학 신설 노력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물론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목포대를 방문했다. 교육부는 2018년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의사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모두 무산됐다. 윤석열 정부는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를 기정사실로 못 박았다. 윤 대통령은 3월 전남도청에서 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국립 의대 신설을 확약한 뒤 "어느 대학에 할지 전남도에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올해 들어서는 목포·신안·무안·영암·해남·진도군 의회가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남 182개 기관·직능·시민단체도 국립 의과대학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헌법에 명시된 의료 기본권 보장을 위해 염원해 온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설립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부지 확보가 필수다.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목포시는 이미 지역에서 가장 값비싼 토지를 의과대학 부지로 10년 넘게 지정해 놓고 있다. 목포대학 캠퍼스는 약 17만 ㎡에 달한다. 부지 확보를 위해 재정을 추가적으로 투입하거나 법률을 개정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 없다. 2026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려면 당장 의과대학을 위한 건물이 필요한데 목포대학에는 사용 가능한 건물도 여러 개 있다.

박홍률 시장은 지난해 11월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등을 면담하고 2025년 대학 입학 의과대학 정원에 신설의대 정원 배정 등 국립의대 신설 정원을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대정부 설득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34년간 갈망해온 지역 숙원인 의대 유치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목포시민들이 온 힘을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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