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 Q. 안녕하세요, 7세 혼종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산책을 정~말 좋아해요. 아침, 저녁, 밤 가릴 것 없이 산책이라면 신나서 앞장서는 똥꼬발랄 강아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산책 시 재채기를 하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처음에는 흙이나 먼지가 코에 들어갔나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눈물과 콧물도 흘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떨 때는 눈물과 함께 눈곱이 가득 껴있기도 합니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대에 재채기 횟수가 잦고 눈물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아요. 사람의 꽃가루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 같은데, 강아지에게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나요? 사람은 약을 먹으면 된다지만 강아지에게는 바로 약을 줄 수도 없고 막막해요.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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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날이 따듯한 봄철, 야외생활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위한 마음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아이가 재채기를 하며 알레르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면 마음이 안 좋으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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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과 증상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발표한 꽃가루 달력. 지역별, 나무 종류별, 시기별 꽃가루 날림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국립기상과학원 꽃가루 달력
먼저 알레르기란, 알레르겐(allergen,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에 접촉함으로써 일어나는 과민증 상태를 말합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숨을 들이마실 때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흡입 알레르겐', 섭취 시 영향을 미치는 '식품 알레르겐'등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꽃가루와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노출되는 쉬운 봄철에 알레르기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출처 : 알레르기 관련 위해 정보 분석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위해정보팀, 2012.11)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물을 흘리는 반려견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사연자님의 강아지는 최근 들어 산책 시 재채기를 자주 하고 눈곱이 끼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현재 날씨 상황을 고려했을 때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수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성 체질의 사람이 꽃가루에 노출되면 충혈과 눈물, 맑은 콧물, 눈·코·입·귀의 가려움,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는 강아지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일반적인 강아지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은 △가려움증, 피부 붉어짐 등 피부 문제 △ 호흡기 문제 △ 귀 염증 감염 △ 눈 자극 등이 있어요.
강아지 꽃가루 알레르기 대처 방법
❌ 너무 늦은 저녁이나 너무 이른 오전 산책은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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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은 다들 아실 텐데요. 아무도 안 듣는 데서라도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속담으로, 낮은 새가 활동하는 시간이고 밤은 쥐가 활동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속담에는 과학적 지식이 숨어 있습니다. 자, 설명해 드릴게요! 공기 분자의 움직임은 온도가 높을수록 더욱 빨라집니다. 낮에는 태양열로 인해 지구 표면이 햇빛을 받아 뜨거워지죠? 반대로 밤에는 지구 표면이 식으면서 땅은 차가워지고 하늘에는 따뜻한 공기가 머물게 됩니다. 공기 움직임이 빠른 곳(온도가 높은 곳)에서 느린 곳(온도가 낮은 곳)으로 굴절하는 성질이 있는 소리는, 아침에는 새가 있는 하늘로 밤에는 쥐가 있는 땅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꽃가루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같은 원리예요. 공기에 의해 바닥에 가라앉는 시간이 주로 밤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밤에 산책을 하는 아이들은 가라앉은 이물들에 의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어요. 지표면에서의 공기 분자 움직임이 활발한 너무 늦은 저녁이거나 너무 이른 오전에 산책하는 것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묻은 꽃가루를 바로 닦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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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대 조절을 통해 꽃가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입니다. 하지만 산책 시간대를 결정할 수 없다면, 최대한 세척을 해내서 몸에서 반응을 덜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이 방법입니다. 산책 직후 목욕을 하거나 물티슈를 이용해 강아지 코, 입 주변에 묻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세척해 주세요. 집에 들어가기 전 보호자 옷을 털어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손을 바로 씻어 꽃가루가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아지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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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가 아닐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재채기, 눈곱 발생, 가려움 등의 증상은 알레르기 이외의 질환에서도 보일 수 있는 증상입니다. 호흡기 질환, 눈 질환에 의한 증상을 단순 알레르기로 치부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질환들을 해결하지 않고 둔다면 만성 질병이 될 수 있고, 특히 눈의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구분하고 싶다면
만약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라면 계절성으로 비슷한 온도와 비슷한 날씨에 해당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년엔 어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가 알레르기인지 다른 질환에 의한 문제를 나타내는지 봐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날씨인 경우 상비약이나 알레르기 관리를 동물 병원에서 받으시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산책을 하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좋은 요즘, 저희 동물 병원에도 알레르기로 인해 재채기, 눈 문제, 피부병으로 오는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빠른 대처와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해 주시면서 슬기로운 반려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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