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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 애정표현?' 강아지 뽀뽀 이유, 강아지 뽀뽀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

입력
2024.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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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나만 없어에서 ‘나’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변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펫시터를 자청하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댕댕이들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게 있어요. 어떤 댕댕이는 저를 만나면 다가와 소위 ‘뽀뽀’라고 하는 입술 핥기를 보이며 반깁니다. 간혹 제 손을 핥는 댕댕이도 있답니다.

모든 댕댕이는 환영하지만 조금 과한 뽀뽀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꼭 저에게만 혀가 입속에 들어갈 정도로 과한 핥기를 보이는 댕댕이가 있습니다. 물어보니 보호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고 해요. 저한테 입 냄새가 나는 건지 아니면 저를 유독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입에 무슨 유해한 성분이 있을지 모르니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걸까요? 원치 않는 댕댕이의 행동을 예의 있게 거절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반려견이 상처를 받거나 저를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돼요!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과학에 기반한 인도적인 반려 생활 방법을 알려드리고, 놀로(knollo)에서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KPA KOREA TEAM으로 활동하는 김민희 트레이너(a.k.a. 무쭈샘)입니다.

반려견은 없지만 반려견을 사랑하는 분의 사연은 처음이네요! 물론 모든 동물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과한 애정표현은 가끔 당황스럽기도 하죠. 촉촉한 침과 털에 찝찝함을 느낄 수도 있고 스스로는 물론이고, 반려견의 건강도 걱정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의 뽀뽀, 괜찮은 건지 함께 알아볼까요?

개의 입은 더러울까?

사랑스러운 내새꾸의 입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지만 사실 반려견의 입은 인간의 손처럼 더럽습니다. 개는 코로 세상을 탐구하고 입을 손으로 사용합니다. 발과 생식기를 핥는 것부터, 보호자의 신발을 씹거나 산책 중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핥기 일쑤입니다. 또한 인간과 개 모두의 입에는 평균적으로 6~700종 이상의 다양한 박테리아가 수십억 개 존재합니다. 인간과 개가 가진 박테리아의 종은 상이하며, 극히 일부 종에 있어서는 사람과 개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종도 있습니다.

'개의 침에는 스스로의 상처 치유를 돕는 약간의 항균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개의 침이 소독제가 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침 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감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낮은 확률이지만, 구강 내 상처가 있는 사람, 면역력이 저하된 임산부, 어린아이, 노인, 질병으로 인해 면역이 저하된 사람 등에게 개의 침이 감염이나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요. 또한 더더욱 드물긴 하지만 침으로 인해 기생충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죠. 물론 구강 상태, 개가 사는 환경, 개의 신체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사람을, 특히 입을 핥는 이유!

강아지들이 사람의 얼굴, 특히 입을 핥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은 아래와 같이 추정돼요!

1️⃣ 친근한 대상에게 하는 환영의 표현이다.

신뢰와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안전하고 친근한 대상을 만났을 때, 개들은 매우 편해하거나 신난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환영의 인사와 애정의 표현으로 얼굴을 핥기도 해요. 이 행동은 개의 본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어미의 주의를 끌거나 먹이를 달라는 요구의 행동으로도 친근한 대상의 입을 핥는 행동을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죠.

2️⃣ 반려견의 보호자가 가르쳤다.

일반적으로 개는 인간의 얼굴이 가까이 오는 상황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유대감이 없는 관계라면 개라면 공격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죠. 하지만 반려인들은 많은 반려견에게 오랜 기간 (개에게는 의미가 없는) 뽀뽀를 해왔고, 이를 통해 입을 핥는 행동이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고 학습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뽀뽀 이후에 이어지는 스킨십이나 간식, 언어적 보상(아이고 이쁘다)들이 함께 주어짐으로 인해 '뽀뽀 = 좋은 행동'으로 학습· 강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 상황에 의한 행동이다.

보호자 혹은 친근한 대상에 대한 뽀뽀는 1번과 2번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행동일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종종 무서워하는 대상이나 친하지 않은 대상의 입을 핥는 반려견이라면 스트레스에 의한 불안감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 '상대에게 자신이 위험한 존재가 아니며 해치지 말아 줘!'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반려견의 몸짓 신호에서 귀가 뒤로 젖혀져 몸에 붙음, 몸을 부들부들 떨기, 과하게 흥분함, 주춤거림, 안절부절 못함, 몸이 긴장되어 있음, 꼬리로 생식기를 감춤, 눈을 잘 못 마주침 등의 모습이 함께 관찰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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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핥는 경우 막아야 할까요? 강아지 뽀뽀 거절하는 방법

반려견은 악의가 없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입장에서는 거절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사연자분은 반려견의 행동을 거절하고 싶지만 적절한 방법을 모르셔서 당황하신 것 같아요. 사실 반려견의 행동을 예의 있게 거절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반려견은 악플보다 무플을 더 무서워한다’라는 설채현 수의사님의 말처럼, 반려견이 원하는 것을 반려견에게서 떼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 사연의 경우에는 사연자의 입이겠죠?

예를 들어 소파에 앉아 있는데 뽀뽀를 격하게 한다면 보호자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반려견에게 보상이 사라집니다. 이는 단순히 보상을 제거함으로써 반려견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으며, 원치 않는 행동을 무시함으로써 반려견에게 보호자의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이 반복된다면, 반려견도 결과와 보상을 얻지 못하는 행동에 대해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빨대를 빨아도 음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빨대를 빠는 행동을 그만두듯 말이죠. 물론 뽀뽀를 이미 과하게 하는 반려견에게는 이러한 학습 과정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간혹 반려견이 원치 않는 과한 스킨십을 할 때 큰 소리로 혼을 내거나 무리하게 밀치거나 떼어내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 반려인 분들이 계신데요. 이러한 방법들은 반려견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오히려 보호자의 밀치는 행동이 일부 반려견에게는 놀이나 보상으로 작용해서 더 과한 행동을 유도하는 학습을 하기도 합니다. 악플보다는 무플. 꼭 기억해 주세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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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특정 인물에게 더 뽀뽀하거나 덜 뽀뽀할까?

지인의 반려견이 사연자에게만 뽀뽀를 과격하게 하는 이유도 궁금하실 텐데요. 이는 반려견이 입을 핥는 행동 자체를 선호하지만 보호자가 받아주지 않아 보호자에게는 행동이 덜 나타나고, 행동을 받아주는 사연자에게는 규칙이 없으니 맘껏 뽀뽀하는 행동으로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댕댕이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분들이 계신가요? 댕댕이들도 본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접근하고 자신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보이는 인간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사연자분에게도 그런 마음이 느껴져 표출되는 댕댕이의 긍정적인 표현일 테니, 괜찮으시다면 받아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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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다양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여전히 저는 저의 반려견 기무쭈에게 평생 뽀뽀를 할 것이고 기무쭈의 뽀뽀도 평생 받아줄 것입니다. 반려견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다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반려견과 애정표현을 나누고 싶다면, 첫째로는 매일 반려견의 이를 잘 닦이고 구강질환이나 과한 치석이 있지는 않은 지 확인함으로 반려견의 구강 내 청결 유지해 주세요. 둘째로는 뽀뽀를 하는 사람 또한 구강 내 건강을 신경 쓰고, 만약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입안에 상처가 났다면 반려견이 핥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늘 사연자분처럼 내 반려견이 아닌 경우라면 반려견의 구강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연자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급적이면 입에 하는 직접적인 뽀뽀보다는 손을 핥게 하거나 만져주는 방법을 통한 애정표현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민희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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