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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180도 변했다...하이브에 욕설 대신 울다 웃으며 "타협점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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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180도 변했다...하이브에 욕설 대신 울다 웃으며 "타협점 찾자"

입력
2024.05.31 16:01
수정
2024.05.31 2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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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한 달여 만에 2차 기자회견
정제된 화법으로 경영자 입장 설명
"응원 감사하다"며 눈물 훔치기도
"누굴 위한 싸움인지..." 화해 제스처

달라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모습. 왼쪽이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이고, 오른쪽은 4월 25일 열린 첫 번째 기자회견이다. 신용주 인턴기자, 박시몬 기자

달라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모습. 왼쪽이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이고, 오른쪽은 4월 25일 열린 첫 번째 기자회견이다. 신용주 인턴기자, 박시몬 기자

노란색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나왔다. 모자도 벗었고 의상에도 격식을 차렸다. 하이브 고위 관계자를 욕하거나 비방하는 대신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눈물을 보였지만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두 번째 기자회견 풍경이다. 30일 법원이 어도어 대주주인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 안건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결정하고, 31일 그럼에도 하이브가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 이사들을 해임한 이후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생면부지의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울면서 인사

민 대표는 두 번째 기자회견을 지난달 25일 첫 번째 기자회견과 180도 다른 분위기로 이끌었다. 분노하며 막말이나 욕설을 쏟아내는 대신 정제된 언어로 어도어 경영자로서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30일 법원 결정으로 어도어 대표이사직 유지 등에 대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민 대표는 첫 기자회견 후 직장인, 여성, 그리고 '호구' 취급받던 K팝 소비자들이 뜨겁게 반응한 데 대한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저를 모르시는 데 얼굴도 몰랐던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울먹이며 눈물을 훔쳤다. "저를 믿어 주고 불쌍하게 여겨 준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그 분들 덕에 이상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사유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법원이 민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해 민 대표는 "누명을 벗어 많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어 "뉴진스란 팀으로 이루고 싶었던 비전이 있었고 그게 너무 소중했다"며 "저와 뉴진스 멤버들이 청사진을 그려 놓은 게 있었는데 대표직에서 해임될 요건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번 갈등으로) 비전이 꺾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고통스러웠다"고도 했다.


하이브에 유화 제스처..."누구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민 대표는 고립무원 신세다.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31일 오전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희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등 2명을 해임하고 하이브가 추천한 신임 이사 3명을 선임했다. 어도어 이사회가 '1 대 3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신임 이사 3명은 하이브의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 대표는 하이브에 '손'도 내밀었다. 그는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며 "지금 싸움이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내고), 모두를 위해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양승준 기자
서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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