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동탄 시트연구센터 가보니
시트 R&D에 500명 연구 인력 180여개 테스트
PBV,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시트 디자인 임무도
5일 경기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슬레드(SLED) 시험실. 이곳은 시트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장소로, 연구원들은 더미(차량 충돌시험에 쓰이는 인체모형)를 자동차 시트에 앉히고 뒤에서 충격을 줘서 인체의 어떤 부위에 얼마나 충격이 가해지는지 살핀다. 더미 곳곳에 달린 센서가 인체에 미치는 상해를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 시트에서 안전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따져보고 탑승자 안전에 최적화된 시트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최태진 시트시험팀 책임연구원은 "후방에서 시속 80㎞로 달려오는 자동차가 추돌했을 때 앞차에 탄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은 시속 41㎞ 정도로 분석된다"며 "이런 충돌이 자동차에 가해졌을 때 승객에게 충격을 주는 곳도 시트이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도 시트이기 때문에 안전 성능 시험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승객 안전의 시작과 끝, 시트
이 센터는 시트에 관한 모든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곳이다. 특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미래 이동수단의 시트도 모두 R&D 대상이다. 2007년 70여 명으로 시작해 현재 약 500명이 근무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이곳에서 시트 하나만 두고도 180개 넘는 '극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자동차의 시트를 생각하면 푹신한지만 따져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탑승자에게 이만큼 큰 영향을 주는 부품도 없다.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좋은 시트는 편안함은 기본이고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을 기본으로 갖춘다. 게다가 사고 시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와 에어백 등이 모두 시트에 담긴다. 시트 개발에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값이 많이 나가는 부품이 시트라고 한다.
극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품질을 위한 반복 시험
다음은 사이드에어백(SAB) 전개 시험실을 살펴봤다. 자동차 사고가 일어나면 시트 옆에서 에어백이 적절하게 터져 나와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곳이다. 시트에 달린 사이드 에어백은 승객의 머리와 몸통을 보호하기 때문에 너무 늦거나 빨리 터져서는 안 된다. 에어백은 충격 시 1,000분에 6초 안에 터지는지 확인돼야 정상으로 판단한다.
복합환경진동(BSR) 시험실도 인상적이었다.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무향실에 영하 40~80도 기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혹서기나 혹한기 환경에 놓이면 시트 어느 부위가 변형되고 진동에 따른 소음은 어디서 생기는지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이다.
미래 모빌리티용 시트는 또 다른 도전
센터에서는 미래 이동수단에 올라갈 시트 개발도 한창이었다. 홍보관 한편에 이 회사가 설계한 UAM 캐빈 콘셉트가 실제 모습으로 전시됐다. 기존 자동차 시트에 비해 가벼운 소재를 쓰고 화재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인증받은 재질로만 만든 게 특징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이 디자인으로 3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았다.
김도형 시트디자인팀 책임매니저는 "UAM 시트는 기존 자동차 시트 대비 무게를 절반 또는 3분의 1까지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 UAM 시트도 자동차 시트처럼 기술력이 집약된 중요한 부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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