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49분경, 중국 지린시 도심의 베이산 공원을 찾아간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중국인의 흉기에 피습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주에 벌어진 참사는 세계에 타전됐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 21~23일 중국 시안에서 개최된 제14차 미중 관광정상회의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연관기사
미국과 중국은 작년 8월부터 양국 간 민간교류의 재개 및 활성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때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중국의 후허핑 문화관광부장이 관광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그리고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회의에서 양국 정상들이 이를 확정했다. 또 그 정지 작업으로 2월 29일 워싱턴에서 양국의 관광 관련 부처와 종사자 간에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출발하면서 진행되는 듯했다. 미국에서 75명의 대표단이 참석하면서 양측 참가자만 400여 명이었다. 미국 측 단장은 상무부 장관보 그랜트 해리스, 중국 측은 션이친 국무위원과 쑨예리 문화관광부장이었다. 관광정상회의는 크게 두 가지 의제에 집중했다. 민간교류의 활성화와 장애 해소다.
민간교류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미중의 인식은 일치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유학생을 5만 명 유치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런 그의 포부는 지난주 중국 원저우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뉴저지주의 키안대학에 보낸 협조 요청 친서에서도 확인됐다. 중국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복잡해졌던 비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인하했다.
이에 미국 역시 중국인 단체 관광의 방문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도 그럴 것이 2023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110만 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2022년 38만 명에 비해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0만 명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미국 측은 2025년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150% 이상 증가하려 한다. 2019년의 수준만 달성해도 미국은 5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330억 달러 이상의 관광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이후 미국인 흉기 습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튿날 용의자를 체포했고 우발적 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미국인들과 부딪히면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이라는 것이다. 이 사태가 향후 미국인들의 중국 방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구에 따르면 1995~2019년 중국이 외국인을 억류한 사례는 128건 이상이며, 그중 미국과 캐나다의 사례가 각각 29건과 44건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는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일본인이 12명 이상, 싱가포르, 홍콩,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적자들이 포함된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을 여행 경고 레벨-3(여행 재고)의 국가로 정의했다. 이는 레벨-4(여행 금지)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영사 조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중국의 사법 당국에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 국민에게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만이 중국을 여행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