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일매일, 시시각각 한국일보 플랫폼은 경쟁매체 보다 빠르고 깊은 뉴스와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54년 창간 이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거나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낸 수많은 특종이 발굴됐다. 지난 70년 다수의 특종과 사건 중 파장이 컸던 내용들을 연도별로 안배해 ‘70대 특종’을 골라내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개한다.
1996년 여름 한국일보는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한국 언론이 됐다. 미국으로 입양 간 한국계 성덕 바우만의 안타까운 사연 때문이었다. 그해 7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특별 기사를 내보냈고, 미국 공중파 TV인 NBC도 결과적으로 한국일보의 매체 파워를 강조하는 내용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타임과 NBC에서 한국일보의 영향력을 소개한 기사를 내보내게 된 사연은 성덕 바우만의 백혈병 투병과 회복 때문이다. 1995년 한국일보가 백혈병에 걸린 바우만의 사연을 소개하고 한국의 여론을 일으켜 미국 시민 바우만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한 골수 기증운동을 벌인 사연에 관한 것이었다.
타임은 ‘한국이 아들을 살리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성덕 바우만을 살리기 위한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그런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 한국일보와 KBS의 역할에 주목했다. 타임은 이 기사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성덕 바우만이 지난해 백혈병에 걸린 사실이 한국일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성덕 바우만을 구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성덕 바우만에게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지원자가 줄을 섰고, 그 결과 골수 기증자인 서한국씨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골수 기증자를 찾는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장애와 보험규정 문제가 해결되는 성과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범국민적 골수기증 운동을 이끌어 냈던 한인 입양아 성덕 바우만의 사연도 1995년 11월 22일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당시 21세로 미국 공군사관학교 4학년이던 바우만은 이듬해 임관을 앞두고 있었으나,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미 텍사스주 군암치료 전문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다.
한국일보는 이후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매일 보도했다. 한국일보의 노력은 전 국민적인 골수기증 운동의 불씨를 댕겨 1996년 2월 2일에는 유전자형이 같은 골수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골수 기증ㆍ치료비 기부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으며, 바우만과 비슷한 처지였던 우리나라의 많은 백혈병 환자들이 새 생명을 얻는 계기가 됐다.
한국일보 70년·70대 특종 (연도순)
29 | 김종휘 외교안보 수석 미국 영주권 신청(1994) |
30 | 노태우 비자금 2,000억 더 있다(1995) |
31 | 성덕 바우만을 살리자(1996) |
32 | "내 이름은 이남이", 훈 할머니 특종(1997) |
33 | DJP 전격회동(1997) |
※연재 일정상 70개 특종 가운데 50개를 선별 게재하기 때문에, 일부(예: <30>노태우 비자금 2,000억 더 있다·1995) 특종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독자님들의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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