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 내놓으면 무료 수거, '아모레리사이클' 캠페인
LG생활건강,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용기로 장관상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이 많아 대표적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힌 화장품 업계가 플라스틱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이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만든 플라스틱 제품을 우선 화장품 업계에 적용해보려고 나선 이유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월 온·오프라인 화장품 용기 수거 서비스인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 캠페인을 확대했다. 2009년 시작한 이 캠페인은 원래 오프라인에서 진행됐는데 올해부터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공식몰인 아모레몰에서 용기 수거를 신청하고 최소 10개 이상의 용기를 박스에 담아 '아모레몰 용기 수거'라고 적은 뒤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이 회사가 무료로 수거해 간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거 품목 수도 늘렸다. 기존에 거둬가던 플라스틱과 유리 재질의 화장품 용기뿐만 아니라 헤어, 보디, 핸드케어 등의 생활용품과 쿠션, 팩트, 향수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수거한 용기는 아모레퍼시픽과 플라스틱·유리 재활용 업체의 1, 2차 분리 선별 과정을 거쳐 물리적 재활용을 진행한다.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들은 열에너지 회수 방식으로 처리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9년부터는 이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공병만 2022년까지 2,473톤(t)에 달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하고 종이로 만든 포장재 사용하고
LG생활건강은 국내 처음으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로 환경부장관상까지 받았다. 이 회사는 폐플라스틱을 불에 태우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용기의 강도와 유해 물질 안전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LG생활건강은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용기를 적용해서 생산했고 멸균팩 재활용지를 치약, 화장품 포장재로 활용했다.
이 밖에도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는 종이튜브와 목재를 사용하지 않은 종이 스틱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해 립밤, 선스틱 등을 선보였다. 올리브영은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상품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는 대표적 플라스틱 제품이고 제품 사용 기간도 짧아서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며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용기 사용은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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