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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에 전화한 ‘02-800-7070’... 대통령실 "기밀" 野 "공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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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에 전화한 ‘02-800-7070’... 대통령실 "기밀" 野 "공개 정보"

입력
2024.07.02 04:30
수정
2024.07.02 07:07
12 7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진석 등 대통령 참모들 출석
대통령실 "김 여사 '디올백' 대통령실에 포장 뜯지 않고 보관"
야당 "운영위 차원에서 현장 실사" 정진석 "절차 따라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1일 22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을 두고 야당과 공방을 벌였다. 특히 '02-800-7070' 유선전화 번호의 출처가 쟁점이 됐다.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걸려온 번호로, 채 상병 사건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의 단초가 됐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직후인 오전 11시 54분에 발생한 일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 전화를 시작으로 해병대 수사단에 전방위적 외압이 가해졌다는 입장인 반면 대통령실은 '유선전화 사용처는 국가기밀 사항'이라며 누구의 전화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외압 의혹에 선을 그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윤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할 수 있겠는가'라는 취지의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들은 적이 없고 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야당은 회의 당일인 7월 31일부터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한 사건 기록이 회수된 8월 2일까지의 기간에 대통령실과 군 관계자간 이뤄진 통화 목록을 외압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 비서실장은 "(당시엔)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미군 병사 월북 사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순직 사건, 잼버리 사고,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한미연합연습 등 안보현안이 집중돼 있는 시기였다"며 "대통령실과 국방당국의 통신, 통화 소통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 정상적"이라고 반박했다.

군 업무와 관계 없는 강의구 부속실장,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군 관계자들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특히 두 사람이 윤 대통령의 검찰 측근이란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 비서실장은 강 부속실장의 통화에 대해 "국방혁신회의 일정을 잡기 위해 통화를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고, 이 전 비서관의 통화에 대해선 "항명 사건이 발생했으니 공직기강비서관이 관심을 가질 위치라 통화한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02-800-7070' 의 사용자도 공방 소재였다. 고 의원은 "(해당) 번호로 전화가 간 뒤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각각 비서실과 안보실의 번호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02-800-7070'의 사용자에 대해선 기밀 보안사항이라며 입을 닫았다. 이에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비서실은 수시로 인원이 늘어나고 사무실이 늘어나고 줄어든다. 그때마다 전화기가 설치되고 철거된다"고 설명하자 고 의원은 "증거 인멸"이라고 비판했다.

기밀 보안사항이라는 대통령실의 논리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반박했다. 천 의원은 전체회의 도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제가 쓰는 명함관리 서비스를 이용해 (해당 번호를) 검색을 해 봤더니 다 버젓이 공개가 된다"며 "대통령실 전화번호가 일체 기밀이라면 대통령실 직원들은 (그동안) 기밀 사항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는 얘기"라고 쏘아붙였다.

명품백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최재영 목사로부터 김건희 여사가 건네받은 명품백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어디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정 비서실장은 "포장도 뜯지 않고 대통령실에 보관되고 있다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명품백의 소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명품백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법령에 따라 보관할 수 있는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법상 '대통령 선물'뿐이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기록물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 금년 말까지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운영위 차원에서 의원들이 직접 대통령실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시켜달라'고 요구했지만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 시설을 열람하거나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법적 절차를 따라 해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유보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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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0 / 250
  • 옥oknerseok 2024.07.02 08:52 신고
    아들을 군대보냈는데 시체로돌아왔어요. 왜 감추냐고?왜 격노하냐고? 법대로하면되는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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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철 2024.07.02 08:41 신고
    본질이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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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en0131 2024.07.02 09:37 신고
    번호가 보안 대상 번호인지 아닌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건지? 보안번호인데 공개 노출이 되었다라면 국가 보안상의 문제인고, 보안 대상 번호가 아닌데 보안 대상이라고 한다라면 대통령실의 문제다.정확한 기준,규체,법이 어찌되어 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느것인지? 상식상 대통령실이라 하여도 안보레벨에 따라 공개 기준이 있을것이고 공개번호, 비공개번호가 있을텐데...이때까지 명확한 기준 규제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운영이 되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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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uthkim 2024.07.02 06:50 신고
    더불범죄당이 오야봉 말종 재명이 구속될 위기에 놓여 있으니 이제 마구 물고 보자씩이네
    채상병 특검 본질이 뭐냐? 대통령이 채상병 죽였냐? 군통수권자가 명령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군대도 안 다녀온 정청례 이재명 이 잡ㅣ인간들이 박정훈 말 듣고 지금 군을 얼마나 우습게 만들고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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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마을 2024.07.02 12:05 신고
      채상병특검의 본질을 님은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명예욕과 출세욕에 눈멀어 무고한 젊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상사를 처벌하는 것과 이걸 제대로 조사, 처벌하지 못하도록 막고 오히려 막강한 권력을 내세워 박정훈에게 누명을 씌워 사건을 무마, 은폐하도록 행사한 것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제발 당신의 대통령 윤씨도 군대를 안갔으니 군대안간 다른 야당인사 들먹이지 마세요. 무식해보여요.
    • Sosabeol 2024.07.02 08:43 신고
      본질이 아직도 뭔지 모르는 인간이 여기 또 있네.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한심하긴..
      굥가는 멀쩡한 눈 가지고 부동시라고 면제 받은 인간이고 이재명이나 정청래는 면제 받은 이유가 타당하다는것 모두가 아는 사실야 2찍아~
      본질은
  • 바닷마을 2024.07.02 11:57 신고
    이것들이 진짜 국민 무시하기를 개돼지 취급보다 더하네. 영험한 7070번호에 대통집무실 아니면 그 최측근의 번호라는걸 정황상 왠만한 국민은 누구를 가리키는줄 이미 추측하고 있는데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그걸 믿겠냐? 법꾸라지들, 법기술자, 지들이 빠져나갈수있는 방법을 아는 법리지상주의 패거리들이라 빼박증거를 확보못해 할수없이 넘어가고 있지만 진짜 니들 해도 너무하다. 더욱이 그 정권에 빌붙어 충견처럼 구는 이 정권과 국힘 인간들 보면 역겨움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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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물1 2024.07.02 14:19 신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나? 참 어리석고 무능한 정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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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대숙대 2024.07.02 13:06 신고
    무단 침입 해서 대통령 기록물을 선물로 주고 갔다는 범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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