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건희 여사 '제3의 장소'서 12시간 비공개 검찰 조사…현직 대통령 부인 처음
알림

김건희 여사 '제3의 장소'서 12시간 비공개 검찰 조사…현직 대통령 부인 처음

입력
2024.07.21 20:00
1면
0 0

먼저 도이치 조사 후 디올백 순서로
김 여사 측 "사실대로 성실히 답변"
이원석 총장엔 끝날 무렵 보고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미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미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주말인 20일 12시간가량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조사가 끝날 무렵에서야 사실상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총장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의 출석을 요구해 전날 당청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협의 결과 경호 및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소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호처 관리의 보안 건물로 알려졌다. 검찰이 대통령 재임 중 배우자를 조사한 건 처음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 이순자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는 전직 영부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이날 오전 1시 20분쯤까지 약 12시간(조서 열람 포함) 동안 이뤄졌다.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반부패수사2부)에 대해 8시간가량 조사 후 디올백 수수 의혹(형사1부)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 측에선 두 부장검사와 각 사건 검사들이 참여했고, 김 여사 측에선 각 사건 담당 변호사가 배석했다.

두 사건 모두 김 여사는 피고발인(피의자) 신분이다. 먼저 김 여사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 제기 4년여 만인 이날 처음 이뤄진 대면조사에서 검찰은 김 여사 자금이 도이치로 흘러간 경위와 배경을 물었다.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을 공모하고 수익을 나누자는 등의 '의사'를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최근 김 여사 측에 70쪽가량의 3차 서면질의서를 보낸 뒤 답변을 받았고, 대면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김 여사 측은 도이치 사건과 관련해 2021년 12월 먼저 의견서를 보냈고, 지난해 상반기 검찰이 보낸 2차 질의서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수사팀은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를 상대로 2022년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DIOR) 가방과 화장품 등을 전달 받은 경위와 청탁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김 여사 측은 "가방은 받은 당일 반환을 지시했고, 최 목사의 각종 청탁은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김 여사 측 진술을 종합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조사 사실이 이 총장에게 뒤늦게 보고된 것으로 드러나 '총장 패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은 이날 "총장이나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시점에 사후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총장 수사지휘권은 박탈돼 있다"며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조사 시작 후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미치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가 당일 결정된 만큼 사전에 보고할 수 없었다는 취지다.

강지수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