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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고, 지시 거부, 원칙 파괴… 이원석은 왜 '출장조사'에 폭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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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고, 지시 거부, 원칙 파괴… 이원석은 왜 '출장조사'에 폭발했나

입력
2024.07.23 04:30
수정
2024.07.23 09:16
1면
50 23

[김건희 여사 출장조사 후폭풍]
보고도 없이 '소환 원칙' 지시 거부
"이러면 MB 곰탕 얘기 나와" 격분
'법불아귀' 총장 취임 약속도 깨져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범죄 대응 강화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마치고 승강기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범죄 대응 강화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마치고 승강기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 직접 조사를 특혜성 '출장조사'로 마무리한 것을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분노를 감추지 않으며 '감찰부 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검찰 수뇌부' 갈등설을 무릅쓰고 이 총장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은 단순히 '총장이 패싱'당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총장이 비공개 소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수차례 표했음에도 사실상 일선 검찰청이 총장 지시를 거부했고, 이 총장이 밝혀 온 '성역 없는 수사' 원칙까지 검찰 스스로 깬 것으로 비춰지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검찰 내에선 "총장이 충분히 화낼 만하다"거나 "수사팀 사정도 이해해 줘야 한다"는 평가가 분분하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5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5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불만 ①: 헌정 첫 영부인 조사를 보고 없이?

22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 김승호)가 20일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소재 대통령 경호처 보안청사에 불러 조사하기 전 이 총장에게 사전 보고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양측 이견이 없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헌정 사상 처음 조사하면서 검찰총장에게 사실상 '사후 통보'한 것이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만 정해진 상태여서 총장에게 사전 보고하기 어려웠고, 도이치 조사가 명품가방 조사로 자연히 옮겨갔는데 그 부분은 보안·경호 문제로 적시에 보고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검은 '명품가방 의혹 관련 조사 가능성을 따로 보고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사실상 대통령실과 사전에 조율을 끝낸 상태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1일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진행된 북한인권간담회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1일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진행된 북한인권간담회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불만 ②: MB 꼬리곰탕 수사 될라

무보고의 이면엔 사실상 지시 거부도 있었다. 이 총장은 최근 이 지검장과 만날 때마다 '검찰청 소환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거나 '김 여사 측에서 비공개 조사를 이야기하면 사전 보고하고 상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지시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 총장은 조사 소식을 뒤늦게 듣고 주변에 "이렇게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BBK 특검 당시처럼) '꼬리곰탕'만 접대하고 수사를 제대로 못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차라리 조사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갈 무렵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뒤늦게 사실상 '통보'해 '총장 패싱' 논란이 일어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이한호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갈 무렵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뒤늦게 사실상 '통보'해 '총장 패싱' 논란이 일어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이한호 기자


불만 ③: 산산조각 난 '법불아귀' 원칙

이는 평소 이 총장이 밝혀 온 원칙과도 이어진다. 이 총장은 2022년 9월 16일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법집행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귀한 자에게 아첨하지 않는다)와 승불요곡(繩不撓曲·먹줄은 굽은 것을 따라 휘지 않는다)을 언급했다. 김 여사에게 주어진 '극비 조사' 특혜는 총장과 검찰의 약속이 동시에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 총장의 걱정이다. 이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취임 당시 말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 내부 평가는 미묘하게 갈렸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영부인을 투표로 뽑은 것이 아닌데,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 국민에게 적용되지 않는 방식의 조사가 이뤄지면 어떻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한 차장검사는 "오랫동안 대면 조사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봐주기 논란'이 일었던 사건을 어떻게든 매듭지으려다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며 "이 총장과 이 지검장 모두 이해된다"고 말했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모두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의사는 분명한 만큼, 검찰 내부적으로는 이 총장이 지시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른 검사장급 간부는 "서울중앙지검이 대놓고 총장을 '패싱'하는 것이라면 문제겠지만, 일단은 중앙지검 얘기도 들어보고 사실관계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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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3

0 / 250
  • 김삿갓 2024.07.23 07:26 신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광저(狂猪) 굥과 요녀(妖女)!
    그 장단에 놀아나는 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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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따블 2024.07.23 05:47 신고
    ㅎㅎㅎ 출장조사? 출장맛사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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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roi 2024.07.23 08:28 신고
    건희한테 휴대폰 압수당한 콜검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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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카도둑놈 2024.07.23 08:39 신고
    하이튼 용산 딱까리들이 문제 같아.. 이게 말이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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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라이 2024.07.23 07:08 신고
    김오수 똥이나 빨아라,무능의 극치인가, 임명자 대한 항명인가, 좌파 앞잡이인가, 문재인과 이재명의 범죄는 손도 못대 놓고, 죄도 없는 것 가지도 쑈하나, 비 ㅇ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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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광 2024.07.23 09:01 신고
    총장 헛소리 하지말고 이재명이나 빨리 구속시켜라. 죄도 아닌걸 죄로 만들지 말고 누가 머래도 최재형 가짜좌파목사를 구속시켜야할 상황에. 무슨 김건희 여사가 그걸로 북한과 내통한것도 아니고 알고보니까 최재형 목사가 카톡을 유출시킬까봐서 내심 겁박을 받고있었고만. 단절도 못한채. 목사라고 해서 속아서 지금까지 온걸 누가봐도 그 정황이다. 그 탐사보도에서 명품백을 사서 일부러 맡기고 일부러 청탁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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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니킴 2024.07.23 08:32 신고
    외출하는데 애완견에게 허락 받고 나가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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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광 2024.07.23 09:20 신고
    국회의원들 불체포 특권을 애기하면서 진짜 웃기는 넘들이네 그럼 국회의원들도 불체포 특권포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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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사마 2024.07.23 10:16 신고
    검찰은 도이치든 디올백이든 거니든 뭐든 기소든 불기소든 진작에 결론을 내놨어야지 용산과 국힘 지지율과 총선 마라먹게 만든 검찰이 이제와서 무슨 법과원칙을 따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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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광 2024.07.23 09:30 신고
    통일을 위해서 평양이 멀쩡한 나라라고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 통일tv 송출중단이 김건희여사를 이용해서 윤석열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기획간첩단의 내란음모죄이다. 철정하게 수사해서 북한이 정말 멀쩡하면 왜 탈북하고 탈북한 사람들이 왜치를 떠는지 생각해라. 가짜 평화 위장 평화로 북한을 미화시킨다면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더 억압받는 김정은과 공산당 독재체제를 연장시키는것이다.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악마의 주구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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