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하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스포츠계의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상 최초로 여성과 남성 선수가 동수로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여성 선수 비율이 사상 최대인 44.4%에 이를 전망입니다.
여성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림픽에서 여성과 남성 선수의 동수 참여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파리 올림픽에서 성비를 50대 50으로 맞춘 결정은 의미가 깊습니다. 여성 선수가 올림픽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00년으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이었습니다. 다만 당시 여성 선수 비율은 전체의 2.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대표성을 갖추기까지 12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림픽에서 성별 균형을 달성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점은 스포츠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여아가 충분한 권한을 누리지 못했던 현실을 반영합니다.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조적 장벽과 난관들로 인해, 여성과 여아가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성과 여아가 올림픽 무대에서 꿈을 펼칠 기회를 제한했습니다. 따라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균형이 달성됐다는 점은 강력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여성과 여아가 겪던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인류의 진보를 시사합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성별 균형만으로는 만족하기에 이릅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들을 살펴야 합니다. 파리 올림픽이 스포츠계의 성평등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성과 여아의 스포츠 참여율은 여전히 남성과 남아에 비해 뒤집니다. 스포츠계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급여를 받으며,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와 트레이너에게도 적용됩니다. 스포츠 협회와 의사결정기관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스포츠청렴성글로벌연합(Sport Integrity Global Alliance)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31개 국제 스포츠 연맹의 임원직 가운데 여성 비율은 26.9%에 불과합니다.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 중 여성 회장이 있는 곳은 24곳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달성한 성별 균형을 전 세계 모든 운동장으로 확장시켜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나며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올림픽의 근본적 존재 목적입니다. 역사적 순간을 맞아 우리의 기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여성과 여아가 자신의 인권을 행사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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