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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사실상 '계획된 범죄'... 한 달 전에도 축소판 사건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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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사실상 '계획된 범죄'... 한 달 전에도 축소판 사건 터져"

입력
2024.07.30 11:00
수정
2024.07.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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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업체 송월타올 조일진 대표
"티몬·위메프 사태는 계획된 범죄
불분명한 피해규모도 이해 안 돼"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한 피해자가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한 피해자가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어나기 한 달 전 다른 소셜커머스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티몬에 입점한 수건 제작 업체 '송월타월 수건이야기'의 조일진 대표는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확히 한 달 전에 '바보사랑'이라는 온라인 커머스 채널에서 똑같이 '티몬·위메프 축소판'이 터졌다"며 "그곳에서도 피해자가 몇백 명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바보사랑이라는 채널이 6월 30일에 전 직원을 퇴사시키고, 7월 1일부터는 대표가 잠적을 했다. 그냥 잠수 타고 하루아침에 나 몰라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바보사랑은 온라인에서 문구류와 소품 등을 판매했던 유명 쇼핑몰이다. 이 업체는 지난달 30일 돌연 홈페이지에 "회사 사정으로 인해 2024년 6월 30일 자로 모든 영업과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공지를 띄운 채 영업을 중단했다. 판매자들에게 사전 공지는 없었다고 한다. 기존 판매대금 정산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돌연 영업중단을 공지한 온라인 쇼핑몰 '바보사랑'.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달 30일 돌연 영업중단을 공지한 온라인 쇼핑몰 '바보사랑'. 홈페이지 화면 캡처

조 대표는 "우리도 (피해 금액이) 한 3,000만 원 정도 된다"면서 "판매자들끼리 모여 소송을 진행하고, 가압류를 걸고 있는데 떼인 돈을 받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바보사랑 대표를 입건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로 피해 커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티몬·위메프 사태까지 터졌다. 조 대표는 "뉴스 기사를 보고 지난 24일 오전 티몬 본사로 가서 몇몇 직원들을 만났는데, 그때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했다. 직원 95% 정도가 없고 10명 남짓이 남아 응대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조 대표는 티몬·위메프에서도 총 1억 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그는 "5월 말부터 커머스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최근 두 달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많이 늘었고,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티몬, 위메프가 두 달여 기간 동안 충분히 이 사태를 바라볼 수 있고 피해액을 줄일 수도 있었지만, 그냥 디데이에 '빵' 하고 터뜨렸다"면서 "완전히 계획된 범죄"라고 울분을 토했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티몬의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자기가 맡고 있는 셀러(판매자)들의 매출을 매일 관리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금방 파악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업체 측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규모를 모호하게 추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대표도 "그것 말고는 이해가 안 된다"고 동의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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