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정산금 유용 의혹, 사실로
"한 달 안에 바로 갚았다"고 해명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위시 인수 자금에 판매자(셀러) 판매대금 400억 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4월 북미·유럽 기반의 플랫폼 위시를 2,300억 원에 인수할 때 셀러에게 줘야 할 정산금을 돌려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시 인수 자금 중 400억 원은 판매대금 아니냐고 질의하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 대표 발언은 티몬·위메프 셀러에게 정산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위시 인수라는 걸 보여줬다. 그동안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낸 상품값을 전자결제대행(PG)사로부터 구매일 기준 2, 3일 내에 받은 이후, 40~70일 내에 셀러에게 정산금 형태로 줬다. 티몬·위메프가 셀러 정산금을 한참 뒤에 주다 보니 이 자금을 다른 곳에 유용했다는 주장이 피해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다만 구 대표는 "(400억 원은)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며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티몬·위메프 정산금 400억 원을 위시 인수에 활용하긴 했으나 바로 갚은 터라 정산금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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