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출신 대학까지 특정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았거나 병원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전공의들을 '부역자' 등으로 낙인찍은 동료 의사가 또 적발됐다. 의사 사회 내에서,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보복성 신상 털기 및 조롱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복귀 전공의 명단을 게시한 전공의 1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와 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등에 복귀 전공의 명단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메디스태프에는 "OO병원 XX과를 지원한다는 ▲▲대학교 출신 김△△"라는 식으로 복귀자의 실명과 신상을 적은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글에 특정된 이들은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하반기 수련 전공의에 지원한 전공의들이다. 메디스태프에서는 '빈집털이범' '성적 하위자' 등 표현으로 하반기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복귀 전공의를 배신자로 낙인찍거나, 이들을 협박하는 발언도 오고 갔다.
앞서 6월 28일에도 메디스태프에는 복귀 전공의와 전임의 근무현황표가 게시돼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글엔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의 소속과 이름, 연차 등이 적혀 있었다. 자신을 리스트 작성자라고 밝힌 이는 "전대미문의 사태에서 부역자들은 반드시 기억한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 할 것 같아 하루종일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는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고 비꼬는 제목으로 신상 공개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았고 지난달 19일 압수수색을 통해 피의자 2명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유사한 온라인상 행위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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