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습보다 더 큰 규모" "예측 불가 수위"
"유대교 명절 12·13일에 보복 단행할 수도"
이스라엘 긴장 역력… 서방, 자국민 대피령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자국 심장부인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동맹 세력 지도자 피살 사건인 만큼, 이란의 '복수'는 시간문제인데 "이르면 5일 시작될 것"이라는 구체적 시점을 못 박은 관측마저 나온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함대를 추가 배치하고, 가자지구 안팎에선 무력 충돌이 잇따르는 등 확전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이르면 5일" "유대교 명절 12·13일" 관측 잇따라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보복이 지난 4월 13일 이스라엘 본토 공습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란은 '주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 사건'(4월 1일)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공격용 무인기(드론)·미사일 수백 발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요격됐고, 이 때문에 "이란이 확전을 피하기 위해 '제한적 공격'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4월 보복'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은 모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이란 외교관 발언을 인용한 뒤, "이란이 '예측할 수 없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저항의 축'이 동시다발적 공격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대교 명절에 보복'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서방 정보당국 소식통들은 "이란이 12·13일 '티샤 베아브'(성전 파괴일) 기간 중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랍권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에 말했다.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도 유대교 안식일에 이뤄졌고, 1973년 이집트·시리아의 이스라엘 침공(제4차 중동전쟁)도 유대교 '속죄의 날'(욤키푸르) 기간에 시작됐다는 사실 등이 근거다.
이스라엘·서방 촉각… 미 "중동에 핵항모 증원"
이스라엘 현지는 '폭풍 전 고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에게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에 음식과 물을 준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구급대원들은 전면전 발생을 가정한 비상 훈련을 실시했고, 레바논과 가까운 북부 지역 의료센터들은 환자들을 지하 보호병동으로 옮길 준비를 갖췄다.
주변국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 등을 중동에 추가 파견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도 이날 중동에 도착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폴란드·스웨덴 등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들에게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등 분쟁 관련 국가들에서 대피하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긴장 속에서도 무력 충돌 계속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 건물에 이스라엘군 공습이 가해져 어린이 두 명을 포함, 최소 15명이 숨졌다. 같은 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 다만 대다수는 아이언돔(저고도 방공무기체계)에 의해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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