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얼굴’ 자국 내 암살에 보복 천명
서방 5개국 정상 성명… “위협 중단해야”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분위기다. 며칠 내 해당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는 게 미국 백악관의 판단이다. 미국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이란을 상대로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잠수함·항모 중동 급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 세력이 수일 안에 자국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잠재적 (공격) 시기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우려와 예상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보복은) 이번 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평가도 이스라엘 평가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조만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도 이미 나왔다. 이날 미국 폭스뉴스는 중동 지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사흘 내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다면 오는 15일 예정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역내 어떤 폭력 확산이나 이란과 대리 세력에 의한 공격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차단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란, 그리고 이란을 배후에 둔 테러 단체들이 가하는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지속적인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유도미사일 잠수함의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같은 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F-35C 전투기가 탑재된 USS(미국 함선)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타격단이 중동으로 더 빨리 이동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동에는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모 타격단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 군 경계태세 최고로
이스라엘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이란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르 슈크르가 사망했고, 이튿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의 주체로도 이스라엘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 4월에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적이 있다. 당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란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300여 기의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하지만 그중 99%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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