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 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에서도 결혼하는 남녀의 연령 차이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여성이 연상인 비율도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재혼 남성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3세 이상 어린 여성과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개척시대인 1880년 당시 남편과 아내의 나이 차이는 평균 4.9세에 달했고 대부분 남성의 나이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부부 나이 차는 계속 줄어들어 1930년에는 4.0세, 1970년(2.88세)에는 처음 평균 3세 이하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평균 나이 차가 2.2세로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조사를 미국에서 배우자가 한 가정에서 함께 사는 이성 결혼 부부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정에서 사실상 ‘동갑 부부’(연령 차이 2년 미만)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46%에서 2022년에는 51%로 증가했다. 반면, 남편이 3세 이상 많은 가정은 2000년 43%에서 2022년 40%로 줄었다. 특히 아내가 3세 이상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2000년 11%까지 상승했고, 2022년에도 10%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어떤 남녀 커플이 ‘동갑 부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까. 퓨리서치센터는 △부부 학력이 높을 경우 △남편이 초혼일 경우 △남편이 백인일 경우 ‘동갑 부부’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졸 이상’ 남편은 55%가, ‘고졸 이하’ 남편은 48%가 비슷한 나이의 동갑 아내와 살고 있다.
그러나 첫 결혼에서 이혼한 남성이 재혼을 할 경우에는 사정이 달랐다. 아내와의 나이 차가 초혼의 경우보다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초혼 남편’의 56%는 ‘동갑 아내’와, 35%는 ‘3세 이상 어린 아내’와 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재혼 남편’의 32%는 동갑 아내와, 56%는 3세 이상 어린 아내와 가정을 꾸렸다.
인종별로도 결혼 연령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백인 남편(53%)은 아시아인(45%)이나 흑인(45%)보다 동갑 결혼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아시아인 남편의 49%는 아내가 3세 이상 연상이었다. 이는 흑인(43%)이나 백인(38%)보다 훨씬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부부간 나이 차가 너무 많으면, 사별 후 부부 중 어느 한쪽의 독거 기간이 길어지는 등 노후 생활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65세 이상 여성 중 남편과 사별한 여성은 2000년 45%에서 2022년 30%로 줄었다”며 동갑 부부 생활의 장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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