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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문민종, 이변의 8강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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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문민종, 이변의 8강 선착

입력
2024.08.3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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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문민종 8단 vs 백 신민준 9단
본선 16강전
[12]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문민종 8단은 초읽기를 최대한 사용, 흑1에 젖힌다. 이어 흑3, 5의 좋은 수순까지 찾아낸다. 흑5는 역으로 팻감을 먼저 없애겠다는 의미. 여기서 신민준 9단이 흔들리면서 백에게 커다란 실착이 등장한다. 백6이 백의 큰 실수. 11도 백1로 바짝 메워갔으면 흑4의 팻감을 허용하더라도 백7로 버티는 게 성립했다. 신민준 9단이 실전 흑7로 먼저 팻감을 해소하면서 버티는 수법을 순간적으로 깜빡 했을 확률이 높다. 흑9와 백12는 쌍방 절대 팻감. 여기서 흑이 흑15의 팻감을 쓰고 따냈을 때 백의 마지막 패착이 등장한다. 바로 백18. 이 수는 백이 팻감 부족을 인정하고 12도 백1에 지키는 것이 유일한 한 수였다. 팻감 사용 후 흑12로 따낼 때 백13에 먹여치는 것이 절호의 팻감. 이 수순을 찾아냈다면 미세한 계가 바둑으로 흘렀을 터다. 실전에 흑이 흑21로 상변 먹여치는 팻감을 사용하자, 백의 팻감이 1개 부족해진 상황. 결국 흑25의 패 결행 후 흑27로 중앙을 찌르자 신민준 9단이 초시계를 멈추고 대국이 종료된다. 문민종 8단의 흑 불계승. 큰 실수를 범한 직후 흑3, 5의 버팀을 찾아낸 게 역전승으로 안내했다. 대국 종료 후 인터뷰에서 문민종 8단은 “우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마지막까지 판단이 어려운 형태였는데 수읽기가 성립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일격을 당한 신민준 9단은 “중반 이후 타협을 했었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강하게 나갔던 게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날 대국에서 승리한 문민종 8단은 16명 중 가장 먼저 8강에 오르면서 최근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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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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