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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안재현 띄운 CJ온스타일…탈TV 시대에 '라방 드라이브'

입력
2024.09.26 09: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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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체급 높인 콘텐츠 내놓아
이커머스·TV 홈쇼핑과 다른 문법으로
구매력 큰 30대 이상 여성, 주고객 삼아

가수 선예(왼쪽부터)와 소유, 배우 한예슬, 안재현, 방송인 김소영이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사옥에서 열린 ‘CJ온스타일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선예(왼쪽부터)와 소유, 배우 한예슬, 안재현, 방송인 김소영이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사옥에서 열린 ‘CJ온스타일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CJ온스타일이 '선예의 아이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띄웠다. 진행을 맡은 '원더걸스' 멤버 선예는 세 아이 엄마가 '최악의 휴가'라는 제목으로 보낸 사연을 읽었다. 해외여행 중 호텔 등에서 겪은 어려움에 사연을 보낸 이처럼 세 자녀를 둔 선예는 연신 공감했다. 마치 육아를 주제로 한 토크쇼 같았다. 방송은 여기서 생길 법한 궁금증, '어떤 호텔이 좋을까'에 대한 답으로 넘어갔다. 선예는 자연스럽게 제주롯데호텔이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를 활용해 꾸민 키즈룸을 소개했다.

CJ온스타일이 내놓은 신규 프로그램은 더 있다. 배우 한예슬, 안재현을 각각 앞세운 '오늘 뭐입지'와 '잠시 실내합니다', 가수 소유의 '겟 잇 뷰티 프렌즈', 방송인 김소영의 '신상 시사회'까지. CJ온스타일은 다섯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드레스, 수트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언론 간담회도 방영 직전 따로 개최했다.

CJ온스타일이 화려하게 내세운 이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가을 개편이 떠오르게도 한다. 실제론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파는 '라이브커머스'나 방송의 질은 TV 프로그램 수준을 넘보기 때문이다. 출연진 면면만 보면 전문 쇼호스트나 일부 연예인이 출연했던 기존 TV홈쇼핑, 라이브방송보다 체급이 확 높아졌다. 단순히 상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버금가는 구성도 눈에 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TV홈쇼핑 채널을 개국했던 CJ온스타일이 탈(脫)TV 시대에 신성장 동력으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의 변화는 온라인쇼핑 경쟁자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주력 사업인 TV홈쇼핑과 비교하면 알기 쉽다.


본업 영상 앞세워, TV 넘어 모바일로 확장


CJ온스타일이 지난달 26일부터 새로 시작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이 지난달 26일부터 새로 시작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CJ온스타일 제공


쿠팡, 네이버쇼핑,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이커머스가 유통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현재, CJ온스타일이 내세운 무기는 본업인 영상이다. 최저가 비교 검색 등으로 상품을 사는 이커머스 쇼핑법과 달리, 정보가 풍부하게 담긴 영상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도 많다는 판단에서다.

유튜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580만 명으로 사실상 전 국민이 이용하고 있는 점은 CJ온스타일의 모바일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CJ온스타일은 2022년 11월 국내 최초로 구글과 유튜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튜브를 통한 상품 판매를 확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신규 프로그램 역시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또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던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전달했던 TV 홈쇼핑과 다른 문법으로 접근한다. 영화, 드라마를 골라서 보듯 콘텐츠 자체를 콕 찍어 시청하는 '목적형 고객'이 대부분이라, 상품을 자세히 설명하고 고객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준다. 시청자를 최대한 많이 유치하는 게 판매 성과로 이어지다보니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전에 방송을 알리는 데도 공들인다.

상품 판매를 넘어 콘텐츠에 힘을 쏟는 CJ온스타일의 모바일 전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취향이다. 고객이 평소 즐겨 쓰는 제품과 생활 습관, 선망하는 가치, 최신 소비 트렌드 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일수록 소비자 지갑도 열려서다. 특히 CJ온스타일은 구매력이 큰 30대 이상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비교적 고가인 패션, 프리미엄 리빙·유아, 디지털, 뷰티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는 TV에서 모바일로 확장하고 있다"며 "심층 정보, 신뢰도, 맞춤형 추천 등을 모두 갖춘 콘텐츠는 질 좋은 상품을 유치하고 이는 소비자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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