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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무승부'에 가자지구 상암 응원단은 '해방' 외치며 행복 만끽

입력
2024.09.06 04:30
수정
2024.09.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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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 시민, 교민 50여명 모여 응원단 결성
경기 전엔 한국어로 번역한 국가 부르고
경기 종료 후엔 "팔레스타인 해방하라" 구호 제창
"피난 간 가자지구 주민들이 축구 중계 속 응원 보고 힘 얻었으면"

5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드는 한 시민이 '해방하라 팔레스타인!'을 외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드는 한 시민이 '해방하라 팔레스타인!'을 외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 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경기장 앞에 서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 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경기장 앞에 서 있다. 최주연 기자


"나의 나라가 돌아오는 날까지~"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팔레스타인 응원석에서 한국어 노랫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어로 번역한 팔레스타인 국가였다. 동시에 응원단은 관중석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넓게 펼쳐 머리 위로 올렸다. 홍명보호 출범 첫 공식 경기로 국내에서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이었다. 또 한편으론 전란 속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팀의 최초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경기이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시작 전 팔레스타인 응원단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선수단이 정면을 바라보며 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시작 전 팔레스타인 응원단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선수단이 정면을 바라보며 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이 타투스티커, 옷차림을 한 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최주연 기자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이 타투스티커, 옷차림을 한 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최주연 기자


알제리 국적의 두니아 펠탄이 이날 경기장을 함께 찾은 스웨덴 국적의 틴트라 아로와 함께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알제리 국적의 두니아 펠탄이 이날 경기장을 함께 찾은 스웨덴 국적의 틴트라 아로와 함께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이날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50여명의 시민 응원단은 경기 내내 팔레스타인을 목청 높여 응원했다. 팔레스타인 클래퍼와 국기, 타투 등으로 꾸민 응원단은 경기 초반엔 붉은 악마 응원 열기에 주춤하는 것 같더니, 팔레스타인이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텨내자 응원을 더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경기 MVP를 수상한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선방을 할 때마다 환호성이 나왔다.

이날 응원단을 모집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의 덩야핑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축구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며 "응원단이 중계에 한 번이라도 비춰져서 피난 간 가자지구 주민들이 응원을 보게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알제리 국적의 두니아 펠탄(20)도 팔레스타인을 응원했다. "나는 한국에 살지만 팔레스타인이 이겼으면 좋겠다" 한국은 국제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만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무대가 팔레스타인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뒤 원정석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손피켓으로 들고 있는 시민들이 열댓명이 넘는다. 최주연 기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뒤 원정석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손피켓으로 들고 있는 시민들이 열댓명이 넘는다. 최주연 기자


한 시민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환호하고 있다.

한 시민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환호하고 있다.

경기 중 응원은 오로지 축구 승부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이 처한 국제적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경기장 반입금지 품목'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정치, 종교, 인종차별, 무허가 상업적 이익을 위한 물적요소, 표현물' 뿐만 아니라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물적 요소'로는 '대형 확성기' 또한 금지품목에 포함돼있었다.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모인 응원단은 소통을 통해 '피파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대표만 응원하는 것으로 내부 원칙을 세웠다.

경기 종료 뒤엔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들렸다. 후반전 0-0 무승부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자 원정석 곳곳에서는 자축의 팔레스타인 국기 수십 개가 휘날렸다. 그제서야 숨어 있던 응원단들도 나와 소리쳤다. "팔레스타인 해방하라!(Free Free Palenstine)"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채 관중석 아랫쪽으로 나온 한 여성은 관중석 가까이로 온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해방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같은 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화이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같은 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화이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같은 날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경기가 끝나기 직전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쥐가 난 동료 선수들의 다리를 풀어주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같은 날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경기가 끝나기 직전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쥐가 난 동료 선수들의 다리를 풀어주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같은 날 대한민국-팔레스타인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더 약팀이었던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이 무실점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같은 날 대한민국-팔레스타인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더 약팀이었던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이 무실점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주연 기자

전쟁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은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2015년 첫 출전 이후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최초 성공하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가자지구 출신 축구선수 모하마드 살레는 "우리가 축구 경기에 이길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13년 이후 대한민국은 홈에서 진행한 예선전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팔레스타인의 이번 성적은 더욱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3차 예선 일정 동안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은 각각 요르단과 오만과 맞붙는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공격 전개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공격 전개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팔레스타인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팔레스타인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오세훈의 헤더이 헤더를 하고 있다. 헤더는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수비에 막혔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오세훈의 헤더이 헤더를 하고 있다. 헤더는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수비에 막혔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전반전 황인범의 슛팅이 팔레스타인 수비에 막히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전반전 황인범의 슛팅이 팔레스타인 수비에 막히고 있다. 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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