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작업 계획 아직 정하지 못해
갈수록 떨어지는 도쿄전력 신뢰도"
일본 도쿄전력이 3주 만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재개했지만, 장치 문제로 또다시 중단했다.
18일 일본 NHK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안쪽에 밀어 넣은 반출 장치 끝에 부착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원격 조작실에서 볼 수 없어 추출 작업을 일시 중지했다.
문제는 반출 장치에 부착된 카메라 4개 중 맨 끝에 달린 두 개에서 발생했다. 원자로 격납 용기 내부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고, 핵연료 잔해는 원격 조작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이번 카메라 고장으로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이 또 미뤄질 경우, 벌써 네 번째 연기가 된다. 도쿄전력은 애초 2021년 반출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장비 문제로 지연과 연기를 반복했고 이달 10일에야 처음으로 반출 장치를 격납 용기 안쪽에 넣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격납 용기 바닥 부분에 장치를 매달아 잔해에 접촉했고, 17일 1~3호기에 있는 핵연료 잔해 880톤 중 3g 이하를 꺼낼 예정이었다. NHK는 "카메라 이상 원인을 조사 중이어서, 이날 이후의 작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작업 지연이 반복되는 탓에 도쿄전력에 대한 신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3주 전에도 아주 사소한 실수로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반출 작업을 개시하려 했지만, 격납 용기 안에 넣는 파이프 장비 배치 순서가 잘못된 사실을 작업 당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문제가 연이어 발생해 도쿄전력의 신뢰가 더 하락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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