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억 달러 규모 추가 안보 지원 계획 발표
"장거리 무기 '러 본토 타격' 승인은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79억 달러(약 10조4,600억 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 계획을 내놨다. 다만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구는 여전히 승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대폭 늘리고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돕기 위한 일련의 추가 조치"라며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통해 의회 승인 없이 쓸 수 있는 자금 55억 달러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이 비축하고 있는 여분의 무기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방식이다.
그는 또 국방부가 별도 절차인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USAI)를 통해 24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금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방공, 무인 항공 시스템, 공대지 탄약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새 지원안에는 F-16 전투기에서 쓰는 사거리 최대 130㎞의 중거리 미사일 통합원거리무기(JSOW) 제공 계획도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청해 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은 여전히 승인할 계획이 없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강화를 위해 국방부에 추가로 패트리엇 방공 포대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승리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보 보장 강화, 추가 군사·재정 지원 요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별도로 통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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