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올라갈수록 사직률 낮아져
신규 지원 전공의 수도권 집중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전공의 10명 중 8명 이상 사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력난이 극심한 산부인과는 전공의 사직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전공의 과목별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1만3,531명 중 1만1,1732명이 사직했다. 전체 사직률은 86.7%다.
전공 과목별로는 재활의학과(91.0%)의 사직률이 가장 높고 산부인과(90.3%)가 뒤를 이었다. 필수의료 과목 중 내과(87.7%)와 산부인과 전공의 사직률은 평균보다 높지만 외과(85.0%)와 소아청소년과(80.1%)는 평균 아래였다.
전반적으로 사직률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인턴은 96.4%가 수련을 그만둔 반면 레지던트 1년 차는 사직률이 85.4%였다. 레지던트 2년 차 사직률은 87.8%로 1년 차보다 높았지만 3년 차는 82.3%로 떨어졌고,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둔 4년 차는 78.0%로 가장 낮았다.
정부가 동일 연차, 동일 과목 복귀라는 특례를 제공했지만 하반기 수련에 신규 지원한 전공의는 125명에 불과했다. 돌아온 인원은 적은데 수도권이 포함된 권역1(서울·강원·경기·인천)에 98명이 몰리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충청권과 전라권에는 각각 8명만 원서를 냈고, 경상권도 지원자가 11명에 그쳤다.
하반기 수련에 지원한 과목은 내과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정형외과가 각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비뇨의학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에는 단 한 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최 의원은 "필수의료 과목의 인력 부족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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