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헤즈볼라 새 수장도 이스라엘 폭격 사망설... "조직에 심각한 좌절"
알림

헤즈볼라 새 수장도 이스라엘 폭격 사망설... "조직에 심각한 좌절"

입력
2024.10.06 17:37
수정
2024.10.06 17:56
0 0

나스랄라 후계자 하셈 사피에딘
이스라엘 표적 공습 "연락 두절"
벼랑 끝 레바논 "의사 사망 속출"

5일 인도 첸나이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하산 나스랄라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첸나이=AFP 연합뉴스

5일 인도 첸나이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하산 나스랄라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첸나이=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산 나스랄라에 이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새 수장 사망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또 당했다는 것이다. 조직 1, 2인자를 차례로 잃게 된 헤즈볼라의 지휘 체계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레바논 지상 작전을 확대 중인 이스라엘은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헤즈볼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연락 끊긴 헤즈볼라 2인자

영국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돼 온 하셈 사피에딘(60)이 "(3일)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락 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3일 폭격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지하 벙커에 있던 사피에딘을 표적 공습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이 같은 보도에 "가치 없는 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피에딘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외사촌으로, 이란 유학파다.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았다. 이후 30년 넘게 헤즈볼라의 군사 훈련 시스템과 재정 등을 관리해오며 일찌감치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내정됐다. 이란과 유독 각별하다. 그의 아들은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딸과 결혼했다. 미국은 2017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헤즈볼라 지휘부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사피에딘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 자체가 조직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미"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를 한 명씩 찾아내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데르 하셰미 미국 조지타운대 중동학 교수는 이스라엘의 사피에딘 제거 가능성을 두고 "헤즈볼라에겐 또 다른 심각한 좌절"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지난 4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의 한 병원 밖에 있던 트럭과 구급차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다. 마르자윤=AP 뉴시스

지난 4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의 한 병원 밖에 있던 트럭과 구급차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다. 마르자윤=AP 뉴시스


병원 폭격에 의료진 대거 사망

이스라엘은 이런 혼란을 틈타 헤즈볼라를 더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레바논 지상 작전을 확대 중인 이스라엘군은 5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에서 공습을 이어갔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최악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병원 시설을 폭격한 탓에 의료진이 희생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3일 동안 레바논 병원이 무차별 폭격을 받으면서 의료진 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 전역의 최소 4개 병원이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이스라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레바논 사상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아름 기자
이동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