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도 "나도 변하겠다" 화답
김 여사 문제 "복잡하고 어려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친한계를 적어도 두 배 늘리자는 '세 확장' 의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가 당 내부적으로 소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 이후 한 참석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의원들만 24~25명이 왔는데, ‘앞으로 우리가 한 명씩만 의원들 더 데리고 와서 (친한계를) 적어도 50명 이상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한 대표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우리가 뽑고 민심이 지지한 당대표인데 너무 외롭게 혼자서 싸우게 뒀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런 제안에 “나도 이제 변하겠다, 3명이서 식사하는 모임을 자주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 한 명, 비한동훈계 의원 한 명이 모이는 3인 모임 자리를 늘려 세 확장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7월 전대 승리 이후에도 다수인 친윤석열(친윤)계에 밀리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도 '신(新)한계' 인사가 참석했다. 당초 참석 대상은 전대에서 한 대표 캠프에서 뛰었던 의원 17명이었지만 초선 김건, 김상욱, 김재섭, 주진우 의원 등이 합류했다. 전대에서 나경원 후보를 도왔던 6선 조경태 의원도 동석했다. 이 중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는 만찬에서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있고 해서 (합류를) 좀 고민했는데 지금 당이 어려우니까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합류 배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의 최대 리스크는 김건희 여사"
만찬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도 거론됐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만찬에서 ‘우리의 가장 큰 리스크는 김건희 여사였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어떤 주장을 들고나올지 모르고, 진위에 관계없이 우리 당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특단의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다선 의원들을 모시고 대책을 물어봤는데 그분들도 딱히 대안을 주시지 못하더라”며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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