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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한 내편 만들기... 여당이 국정 불안 키워서야

입력
2024.10.08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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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20명이 넘는 친한동훈계 의원 만찬 모임을 가진 뒤 어제는 원외위원장 오찬으로 세력화에 나섰다. 원내 우군을 50명 이상 만들자는 제안이 오갔다고 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독대요청 거부와 한 대표 ‘만찬 패싱’ 기류에 공개 대응을 본격화한 것이라 ‘윤-한 갈등’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김건희 여사 문제 등으로 민심이반이 두드러진 와중에 양측이 대놓고 갈라서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여권의 총체적 위기에 감정적 대립을 키우며 서로 갈 길만 간다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집권세력이 나서서 국정불안을 부추긴다면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나.

그제 집결한 친한 의원 수는 김 여사·채 상병 특검법의 방어선인 ‘여당 내 8표’를 뛰어넘는 규모다. 7월 전당대회 승리 이후에도 친윤계에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고 정국의 키를 쥘 입지를 보여준 셈이다. 한 대표는 “최소한의 기강”을 선언하며 자신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이 제기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감찰과 함께 법적조치할 가능성을 밝혔다. 낙하산 논란의 SGI서울보증 감사직에서 급히 물러난 김 전 행정관은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총선 공천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국민을 앞에 두고 낯뜨거운 장면을 멈춰야 한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서울공항 귀국 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달리 한 대표와는 가벼운 악수로 지나쳤다. 그러자 한 대표는 그제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의 공항 배웅에 재보선 지원을 이유로 보란 듯이 불참했다. 당정 관계가 이처럼 감정에 휘둘리면 국정과 민생은 겉돌 수밖에 없다. 양측은 그들만의 싸움을 멈추고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는 게 도리다.

여권의 최대 리스크가 김 여사 문제란 걸 국민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여론을 잠재울 해법을 앞다퉈 고민해야 한다. 보수층에서도 김 여사 사과로 문제가 해결될 단계는 지났다는 의견이 있는데다, 야권의 특검법 공세를 얼마나 더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 지금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머리를 맞대도 시간이 모자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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