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표적 공습에 숨진 듯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일원이던 하심 사피에딘(가운데)이 지난해 10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피에딘은 최근 헤즈볼라 수장 암살 사태 이후 차기 수장에 오를 것으로 여겨져 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의 사망을 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시켰고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그 후계자의 후계자를 포함한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언급된 '나스랄라 후계자'는 사피에딘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TOI는 해석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전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그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됐던 인물이다. 헤즈볼라 수뇌부 중 한 명인 사피에딘은 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동맹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폭사 후 지난 3일 사피에딘에 대해서도 표적 공습을 감행했고, 이후 사피에딘은 연락이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그의 후임자(사피에딘)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최근 수년간 가장 약해진 상태"라며 "레바논 국민이 헤즈볼라로부터 벗어나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현재 레바논은 폭군과 테러리스트 무리가 망쳐놓은 탓에 혼란과 전쟁의 장소가 됐다"며 "레바논이 가자지구처럼 고통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레바논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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