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참석자 스몰컷 주장 확인
견조한 고용도 빅컷 기대 후퇴시켜
11월 FOMC '동결' 가능성 다시 고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79포인트(0.37%) 오른 102.928을 나타냈다. 8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 8월 15일(102.9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당 엔화값도 149.29엔으로 전날보다 1엔 넘게 뛰어올라 150엔에 근접했다. 그만큼 달러가 비싸졌다는 뜻이다.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50.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50원대로 오른 건 8월 16일(1,357.6원) 이후 처음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일부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밤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고, 몇몇 다른 위원(a few others)은 이를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빅컷(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 때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위원 12명 중 미셸 보먼 이사 한 명만이 공식 반대표를 던졌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선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주장이 복수로 제기되며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같은 날 진행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촉발하지 않도록 점진적인 경로로 정상적인 정책 기조에 돌아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용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25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15만 명)을 크게 웃돌며 견조한 모습을 보인 점도 추가 빅컷 기대감을 후퇴시키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까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86.2%, 현 수준에서 유지할 확률을 13.8%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 67.9%, 0%에서 눈에 띄게 뛰었다. 반면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은 일주일 새 32.1%에서 0%로 뚝 떨어졌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