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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홍준표 "한동훈, 법무장관 땐 뭐하다 이제 와서 檢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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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홍준표 "한동훈, 법무장관 땐 뭐하다 이제 와서 檢 압박"

입력
2024.10.11 11:30
수정
2024.10.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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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여사 수사 검찰에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 韓 발언 반박
윤 대통령 독대 일정에도 변수 될지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수사 중인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에 대해 여권 인사들의 비판이 집중됐다. 김 여사를 겨냥한 한 대표의 발언 수위가 올라가면서 곧 있을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일정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었던 시기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기소도 안 하고 뭉개고 있다가 이제 와서 사돈 남 말하듯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으라니"라며 "유체이탈도 이런 유체이탈이 없다. 양심 불량이다"라고 한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한 대표는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법무부 장관을 지냈는데, 이 시기에도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한 대표가 취재진에게 언급한 "국민이 납득할 결과"는 사실상 기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했어야 할 일을 안 해놓고 이제 와서 후배 검사들에게 '니들이 알아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기소해'라고 하면, 그런 위선적 언행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히려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 자신의 중대한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법무장관을 하는 동안 기소 여부를 결정했어야지 이제 와서 검찰을 압박하는 게 맞는 처신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최근 한 대표의 발언들이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고 봤다. 그는 한 대표 주장을 "국민 눈높이도 아니고 그냥 변검술(중국의 가면극)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5선 중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수사는 객관적인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는 것인데,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식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의 발언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게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발언에 "尹 대통령이 '독대 안 해' 할 수도"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대표는 지난 9일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연일 김 여사 관련 사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떤 국면을 맞을지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지난 1월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가 대통령실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특히 한 대표가 10·16 재보선 이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 발언들이 만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적 환경이 변하면서 한 대표의 발언 강도가 세지고 있는데,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해서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발언 강도로 봤을 때 윤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에이씨, (독대) 안 해' 이렇게 해버릴 수도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고 전망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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