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면담 요식행위 그쳐선 안 돼"
한동훈 대표와 추가 회담 제안도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지난달 22일 2박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켜보고 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김건희 부부냐, 나라와 국민이냐. 이제 한동훈 대표가 결단해야 할 때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예정된 21일 더불어민주당 아침 회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한 대표였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국정 기조를 쇄신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키를 한 대표가 쥐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인지 면담인지 회동이 있다고 한다"며 "요식 행위로 끝내지 말고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 삶과 나라 전체가 백척간두"라며 "국정 기조 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에 대한 지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잘 설득해 국정 기조 전환을 끌어내기를 기대한다"며 "정치를 다시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좋은 성과를 내시고,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한 차례 회담한 바 있다.
한 대표를 향한 강한 압박도 있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는 '건희권익위원회'로, 검찰은 애완견으로, 국민의힘은 '방탄의 힘'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 대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거나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왜 김건희 특검은 반대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이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는 미래 죄를 막기 위한 것이지 과거 죄를 덮는 수단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김건희 부부냐, 나라와 국민이냐. 국민의힘과 한 대표께서는 선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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