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수보다 한 단계 낮은 방수 등급에
시간당 5㎜ 비에도 인지거리 85% 감소
박선원 의원 "완전한 대체는 매우 위험"
육군에서 박격포의 대체재로 내세우는 드론이 우천 시 작전을 전혀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우천 시 성능 확인 평가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모두 우천 시 작전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이 2027년까지 49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력화를 추진 중인 소총사격드론의 경우 방수등급은 'IPX3'로, 통상적인 생활방수 기준(IPX4 이상)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소총사격드론을 실제 운용하면 시간당 5㎜ 비에도 인지거리가 85% 감소해 사실상 즉시 전력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소총사격드론 외에 군에서 전력화를 마친 공격용 드론 4개 모델(리모아이, 참매, 블랙호넷, 자폭형무인기) 역시 같은 상황이다. 더구나 군은 우천과 야간, 가혹조건에서 작전수행능력 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담당하는 육군분석평가단은 운용 시 편의성과 전력화지원요소 관련 내용 위주로만 개선 및 보완사항을 내놓았다.
드론의 허점이 나타났지만, 육군은 최근 국회에 박격포를 드론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격포를 (대신해) 드론으로 하는 부대구조를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보병 제대의 주 전력을 60㎜, 81㎜ 박격포와 같은 재래식 무기에서 신형 공격용 드론으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재 전력화 된 드론 성능으로는 안보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박격포를 단순히 구형 무기로, 드론을 최신 무기로 규정하고 대체하려는 사고방식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다"면서 "드론을 도입해 전투력을 보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박격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심각한 전력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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