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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아기 울음소리... 추세 상승으로 이어가야

입력
2024.10.24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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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뚝 끊겼던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오고 있다. 8월 출생아가 1년 전에 비해 1,124명(5.9%)이나 늘어난 2만98명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12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라니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4,5월 연속 늘어난 출생아 수가 6월 감소 뒤 7월에 이어 두 달째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도 10년 만에 상승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심은 이르나 끝 모를 추락으로 국가소멸 우려까지 낳은 합계출산율이 이제 0.7명 선에서 바닥을 찍은 건 아니냔 희망까지 품게 된다.

출생아 증가는 더 떨어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주저앉은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많아진 덕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건수(19만4,000건)는 12년 만에 소폭 늘어났다. 올해 4월 이후로는 다섯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0%나 많아졌다. 증가율만 보면 1981년 월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이제 중요한 건 어렵게 마련한 상승 반전의 계기를 잘 살려 확실한 추세 상승으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선 모든 정책이 아이를 더 많이 낳고 키우는 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대부분의 젊은 층이 맞벌이인 상황에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역할도 적잖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할 줄 아는 인식의 전환도 요구된다. 실질적으로는 출산과 양육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과 개혁도 시급하다.

마침 젊은 층의 결혼관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달 25~49세 남녀 대상 설문조사에선 미혼 응답자의 65%가 ‘결혼을 계획 중이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3월 조사보다 4%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그렇다고 자만해선 곤란하다. 정부는 정책 효과인 양 자화자찬하는 대신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상승 흐름이 안착될 때까지 배전의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야당도 국가 미래를 위한 일엔 초당적 협력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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