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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하원, 주도 정당 맞바꾸는 '더블 플립'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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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하원, 주도 정당 맞바꾸는 '더블 플립' 실현될까

입력
2024.10.26 08:00
수정
2024.10.26 09:28
2면
0 0

[미국 대통령·의회 선거 D-10]
'민주 우세' 상원 구도 역전될 듯
'공화 우위' 하원은 안갯속 접전
'첫 한국계 상원의원' 도전도 관심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전경. 2021년 4월 촬영된 모습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전경. 2021년 4월 촬영된 모습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의회는 선거일에 '이중 전환(Double Flip)'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다음 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 대한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전망이다. 현재 상원·하원에서 각각 우위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화하면 235년 미국 연방의회 역사상 첫 사례다.

상원, 공화당이 탈환할 듯

상원의 '구도 전환'은 거의 확실시된다. 올해 선거 구조부터가 공화당에 유리하다. 각 주(州)당 2석, 총 100석인 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 1가량씩 선출된다. 현재는 민주당(51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4석 포함)이 공화당(49석)보다 우세하다. 그러나 이번에 선출될 34석 중 23석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 의석이라는 게 변수다. 민주당의 '수성전' 성격인 셈인데, 공화당으로선 딱 2석만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민주당·무소속 의석 중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지역)인 몬태나·웨스트버지니아에서 각 1석은 공화당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국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몬태나의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 8%포인트나 앞서 있고, 웨스트버지니아에선 민주당 출신임에도 '개인기'로 자리를 지킨 무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은퇴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상원 주도권을 잃으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몬태나를 지키거나, 두 곳을 내주되 공화당의 다른 지역 의원석을 빼앗아 '50 대 50'을 만드는 게 그나마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탈환이 유력한 곳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또 의석 동률에 더해 '대선 승리'도 이뤄내야 겨우 민주당 우위다. 부통령이 당연직으로 상원 의장을 맡는데, 표결에서 가부 동수일 땐 의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하원 우위는 "동전 던지기"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집무실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집무실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관건은 하원이다. 상원 선거와 달리, 하원 선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하원 의석수는 총 435개로,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된다. 지금은 공화당 220석·민주당 212석·공석(사망 및 사임) 3석으로 공화당의 우세다. 다만 임기 2년인 하원의원은 전원이 새로 선출돼 변수가 많다.

미국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하원 203석은 민주당, 206석은 공화당이 각각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26석은 불투명"이라고 봤다. WP도 "(이번 하원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는 동전 던지기와 같아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자체 모델 분석을 토대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에 오를 확률은 53%"라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의 탄생 여부도 관심을 끈다. 2019년 1월부터 뉴저지주 하원의원을 맡고 있는 앤디 김(민주) 의원이 상원의원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뉴저지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라는 점에서 낙승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국 이기주의' 외교관을 비판하면서 한국 등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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