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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팔딱·새콤달콤… 입안 가득 살살 녹는 가을의 맛

입력
2024.10.29 17:00
수정
2024.10.29 17: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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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지역 먹거리 축제

어선에서 갓 내린 싱싱한 해산물이 울진 죽변항에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 기자

어선에서 갓 내린 싱싱한 해산물이 울진 죽변항에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다. 본격적인 단풍 나들이에 맛있는 축제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가을이무르익는 11월, 전국 곳곳에서 제철 식재료에 고향의 정성을 듬뿍 담은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싱싱한 해산물에 펄떡거리는 생기, 죽변항수산물축제

울진에서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죽변항수산물축제가 열린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활어회와 어패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죽변항은 후포항과 더불어 울진의 대표 항구다.

수산물 및 건어물 장터는 평소에도 열리지만 물고기 해체쇼, 맨손 활어잡기, 물회 퍼포먼스, 수산물 즉석 경매 등은 축제 기간에만 즐길 수 있다. 개막식 볼거리로 불꽃쇼와 어선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지역 출신 가수 공연, DJ 파티 등도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죽변항 위판장에서는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매일 오전 7시를 전후해 수산물 경매가 열린다. 경매가 끝나면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한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생기 넘치는 삶의 현장에서 물고기처럼 펄떡거리는 기운을 받아오는 것은 덤이다.

울진 죽변항에 부려진 싱싱한 해산물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 기자

울진 죽변항에 부려진 싱싱한 해산물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 기자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죽변등대 앞을 지나고 있다. 최흥수 기자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죽변등대 앞을 지나고 있다. 최흥수 기자

죽변은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지명이다.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옛날 화살 재료로 사용했는데, 지금도 죽변 등대 주변 야트막한 언덕을 대나무가 빼곡하게 감싸고 있다. 등대 아래에 ‘폭풍 속으로’ 드라마 세트장과 하트 해변이 있고, 그 앞으로 울진의 명물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운행한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기획, 통영어부장터

통영시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수산물 먹거리 축제 ‘통영어부장터’를 개최한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전담 기획하고, 관내 6개 수협(통영수협, 굴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협, 멸치수협, 서남해수어류수협)이 행사를 주관한다.

통영어부장터 축제를 전담하는 더본코리아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축제 먹거리. 백종원TV 캡처

통영어부장터 축제를 전담하는 더본코리아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축제 먹거리. 백종원TV 캡처


더본코리아는 유튜브를 통해 통영어부장터에서 선보일 메뉴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백종원TV 캡처

더본코리아는 유튜브를 통해 통영어부장터에서 선보일 메뉴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백종원TV 캡처


축제에는 통영수협이 엄선한 30여 개의 수산물 먹거리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영 5대 수산물(굴·멍게·멸치·양식활어·바다장어) 요리도 주목을 끈다. 대표 메뉴로 가마솥을 활용한 통우럭튀김과 통참돔튀김을 비롯해 붕장어구이요리, 통영멍게비빔밥, 멸치크림파스타 등이 꼽힌다. 수산물 요리와 어울리는 지역 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요트투어,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공예품 만들기, 힐링 차와 무알코올 칵테일 만들기 등의 체험이 함께 열린다.

고흥9미에 새콤달콤 향을 더한 고흥유자축제

전남 고흥에서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제4회 고흥유자축제가 열린다. 고흥 유자는 따뜻한 기후와 황토 토양, 깨끗한 해풍이 만나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유자 홍보 외에 유자라면 시식회, 유자밭 막삼파티(막걸리 삼겹살파티) 등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더해지는 축제다.

고흥유자축제가 열릴 풍양면 한동리 유자공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흥유자축제가 열릴 풍양면 한동리 유자공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자축제에서는 고흥 음식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사진은 중앙식당의 갯장어요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자축제에서는 고흥 음식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사진은 중앙식당의 갯장어요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모듬생선 숯불구이, 전어구이와 회무침, 삼치회와 탕수육, 장어탕과 서대회 등 산해진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고흥9미 음식페스티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 모든 음식을 시중 음식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금배추’ 시대, 평창고랭지김장축제와 괴산김장축제

평창군은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진부면 축제장에서 평창고랭지김장축제를 연다. 평창 고지대에서 재배한 배추로 직접 김치를 담가 가져가는 축제다. 일교차가 큰 해발 700m에서 재배한 평창 배추에 지역에서 생산한 고춧가루와 국산 천일염을 더한 양념으로 김장을 담근다.

주최 측은 축제를 위해 절임배추 140톤과 알타리무 10톤을 준비했다. 비용은 배추김치 10㎏에 6만4,000원, 20㎏ 12만2,000원, 알타리(총각무) 김치 10㎏에 7만 원으로 책정됐고 10월 28일부터 축제 홈페이지에서 참가 예약을 받고 있다. 축제장에서 담근 김치는 원하는 곳으로 택배 발송도 가능하다.

지난 9일 농민들이 평창 대관령 일원에서 고랭지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농민들이 평창 대관령 일원에서 고랭지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괴산의 한 공장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괴산의 한 공장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괴산에서도 1~3일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에서 김장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에서 직접 김장을 담가 가는 ‘원스톱김장담그기’, 지역 농장과 마을 단위로 운영하는 ‘마을김장체험’, 완성된 김치를 즉석에서 판매하는 ‘김장마켓’, 옛 감성을 살린 포장마차에서 삼겹살과 닭다리, 꼼장어 등을 구워먹는 ‘구워먹기 체험존’ 등이 운영된다. 군에서 운영하는 ‘괴산장터(gsjangter.go.kr)’에서 세부 행사 예약을 받고 있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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