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최 서울역 앞 장외집회 나서
"국민에 맞선 대통령 비참한 최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장외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선출 권력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은 굴복이나 패배가 아니라 덕복이자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10만 명 이상이 거리에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정부는 비전도 대책도 없다"며 "무능 무책임 무대책을 넘어 국가안위나 민생에 관심조차 없다"고 힐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사익과 정치탄압을 권력남용에는 진심인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은 한 마디로,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전쟁 위험 즉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는가"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난 임기 내내 편향적 진영 외교로 일관하고 주변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적대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우크라이나 현지 참관단 파견에 대해서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인데 이 정권은 이역만리 타국 간 전쟁까지 한반도로 끌어오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 갈등 속에 백팔번뇌하는 대통령실의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며 "대통령이 잘못하면 여당이 바로잡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언급하면서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음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국민 항쟁 승리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며 "'돌 맞을 각오로 버티'는 것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에게 어울려도, 국민의 공복인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돌 맞을 각오'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부산 범어사를 방문했을 때 했던 말이다.
이 대표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며 "대통령은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 특별검사법 1,000만인 서명운동을 개시하며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들어갔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