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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기존 비만치료제 뛰어넘는 신약 만든다

입력
2024.11.05 17: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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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이제는 바이오] <7>동아에스티
식욕 누르고 기초대사량 높이는 신약 임상 중
캐시카우 바이오시밀러 미국·유럽 진출 눈앞
대사 이상 지방간염, 치매 치료제에도 도전장

편집자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을 이끌던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 기술한국을 주도할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동아에스티의 한 연구원이 시약이 담긴 플라스크를 들어 살펴보고 있다. 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의 한 연구원이 시약이 담긴 플라스크를 들어 살펴보고 있다. 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가 세계 시장에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계열 치료제를 뛰어넘는 비만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을 통해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량하게 하는 방식이라면, 동아에스티의 신약은 식욕 억제와 함께 기초대사량도 늘린다는 설명이다.

5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GLP-1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면서,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수용체도 활성화시키는 걸로 나타났다. 기초대사량이 늘면 에너지 소모가 잘되기에 같은 양을 먹어도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 기초대사량이 적은 사람보다 살이 덜 찌게 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비만과 당뇨병에 약효가 확인됐고, 시장성이 더 높은 비만치료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1상 단계를 진행하는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차세대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기대되는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세계 시장 출시가 곧 이뤄질 예정이다. 이뮬도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다. 앞서 이뮬도사는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었고, 유럽에서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허가 권고 의견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M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이 생기는 병이다.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대사 요인을 강조하기 위해 MASH라고 부른다.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DA-1241)은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지질대사와 포도당 조절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 물질의 임상 2상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투약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도 지난 5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개시했다”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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