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주 오르고, 2차전지·전기차 약세
트럼프 약진에 비트코인 다시 '역대 최고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짓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증시에서도 방산 등 ‘트럼프 수혜주’는 오르고, 2차전지와 자동차 등 ‘해리스 수혜주’는 급락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1,378.6원)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 오후 8시 20분쯤 1,400원을 넘어 오후 8시 51분 기준 1,404원으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4월 16일 장중 1,400원을 찍은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판단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를 넘어서며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값은 154엔을 돌파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역외 환율도 1% 넘게 오른 7.18위안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선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와 HD현대중공업(+5.47) 등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는 삼부토건은 30% 급등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인 갤럭시아머니트리(23.27%), 우리기술투자(9.05%) 등도 올랐다.
이에 반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을 기대했던 2차전지와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 ‘트럼프 피해 업종’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7.02%)과 현대차(-3.95%), 한화솔루션(-8.22%)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주 하락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 내린 2,563.51에 마감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진에 힘입어 비트코인도 다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3시 25분 기준 7만5,317달러에 거래되며 3월 14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7만3,75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원화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다시 개당 1억 원을 돌파해 1억380만 원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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