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환경 대대적 변화...한국 대비해야" 제언
"제조업 르네상스, 미국 기업 중심 정책 강화"
"관세로 국내 소비재 기업 가격 오를 공산 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가 입을 모아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중국 견제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적극적 관세 조치를 예고한 만큼 글로벌 통상환경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협 "통상환경 악화 불가피...현실 직시해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주의 강화와 미중 통상갈등 심화로 인한 통상환경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화하면서 중국 상품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언급한 대중 제재 정책을 다시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중국 상품의 멕시코 우회와 멕시코에 투자한 중국 기업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 임기 내 발효된 산업지원 정책도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후보는 IRA에 대해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면서 폐기를 공언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만약 법 개정이 어려울 경우 트럼프 후보는 대안으로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한 각종 세제혜택 축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이 정책이 미국산과 미국인 우대 강화로 이어져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산업경쟁력을 키울 때 관세를 이용할 공산도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편 관세 조치의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만큼 수입품 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코트라 "K소비재 가격 인상 압박받을 것"
코트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미국 내 시장 수요를 점검한 보고서를 냈다. 코트라도 무협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진입 장벽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아가는 'K소비재'에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제품의 시장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첨단산업, 전력 기자재, 화석연료 인프라 등 분야를 영위하는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데이터센터(IDC) 증설로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자동차, 바이오 등도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 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산업인 만큼 AI와 바이오 시장의 상당한 성장이 전망된다"며 "미국 내 시장 기회가 높아지는 AI·바이오 등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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