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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인사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지명… 첫 메시지는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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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인사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지명… 첫 메시지는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입력
2024.11.08 14:54
수정
2024.11.08 16: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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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실패 뒤에도 보좌한 충성파 발탁
NBC와 첫 인터뷰… “국경 강화 최우선”
인수 준비 본격화… 바이든, 협력 약속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 연설을 하던 도중 수지 와일스(앞줄 왼쪽)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연단으로 불러 지지자들에게 소개하며 악수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 연설을 하던 도중 수지 와일스(앞줄 왼쪽)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연단으로 불러 지지자들에게 소개하며 악수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선 실패 뒤에도 자신을 보좌하고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충성파 측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당선 뒤 첫 요직 인사다. 인터뷰를 통한 첫 공개 메시지는 예상대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24 대선 승리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와일스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와일스를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은 와일스가 처음이다.

예견된 인선이다. 정치컨설턴트 출신인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자가 2020년 대선 패배 뒤 와신상담할 때 곁을 지키고 여러 형사·민사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도 도운 인물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자신이 잘 알고,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며, 자기 가족과 가깝고, 현 참모 대부분이 충성하는 보좌관에게 의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승리 후 첫 인터뷰도 이날 성사됐는데 미국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였다.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자는 “나는 ‘안 돼, 들어오면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민자)이 들어오기를 원한다”면서도 “우리가 국경을 튼튼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선거전 막판 유세 때 누차 경제보다 국경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그가 줄곧 거론한 이유는 살인, 마약 등 불법 입국자들의 강력 범죄였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체류자 추방’ 공약 이행에 수반하는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셈이냐는 질문을 “그것은 가격표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청중에게 손짓으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청중에게 손짓으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승리가 결정된 6일 오전 이후 약 70개국 정상과 통화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당장 끝내겠다고 공언해 온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권 인수 준비는 일찌감치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7일 현재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외국 정상들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며 조각과 정책 구상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팀도 마러라고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고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공약했다.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전날 트럼프 당선자에게 축하 전화를 한 일을 거론하며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 보장을 위해 그(트럼프)의 팀과 협력하도록 전체 행정부에 지시하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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